오멜
성경 · 개념·용어
오멜은 출애굽기 16장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의 곡물 부피 단위로, 광야에서 만나를 한 사람당 하루 한 오멜씩 거두게 한 데서 알려졌다. 본문은 오멜을 에바의 10분의 1로 설명한다.
성경 본문
오멜은 출애굽기 16장에만 나오는 부피 단위이다. 이 장은 만나와 메추라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하루 몫: 하나님은 각 사람이 먹을 만큼, 곧 식구 한 사람에 한 오멜씩 만나를 거두게 하셨다(출애굽기 16:16).
- 모자람도 남음도 없음: 거둔 것을 오멜로 되어 보니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출애굽기 16:18).
- 여섯째 날: 안식일을 앞둔 여섯째 날에는 한 사람에 두 오멜씩 갑절을 거두었다(출애굽기 16:22).
- 보관한 만나: 모세는 만나 한 오멜을 항아리에 담아 대대로 간수하라는 명령을 전했고, 아론이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었다(출애굽기 16:32-34).
- 단위 설명: 장 끝에는 "오멜은 에바 십분의 일이더라"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출애굽기 16:36).
배경과 낱말 뜻
오멜은 히브리어 '오메르'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말이다. 같은 철자의 낱말이 레위기 23장에서는 곡식의 '단'(묶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개역개정은 이 낱말을 그곳에서 "첫 이삭 한 단"으로 옮겼다.
오멜이 오늘날 몇 리터인지는 에바를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추정값은 학자에 따라 대략 2리터에서 4리터 사이로 차이가 있다. 이름이 비슷한 '호멜'은 에바의 열 배인 훨씬 큰 단위이므로 오멜과 구별해야 한다. 출애굽기 16:36의 설명은 후대 독자를 위해 덧붙인 주석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바울은 예루살렘 성도를 돕는 연보(헌금)를 권하면서 출애굽기 16:18을 인용했다(고린도후서 8장 13-15절). 넉넉한 쪽이 부족한 쪽을 채워 '균등하게' 하자는 근거로 삼은 것이다.
히브리서 9:4는 언약궤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가 있었다고 적는다. 반면 열왕기상 8:9는 솔로몬 때 궤 안에 돌판 두 개만 있었다고 기록한다. 만나 자체는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예수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 한 말씀과 함께 자주 연결된다.
해석과 논점
출애굽기 16:18을 읽는 방식은 둘로 나뉜다.
- 기적으로 읽는 해석: 각자 거둔 양이 재어 보니 저절로 한 오멜이 되었다고 본다.
- 나눔으로 읽는 해석: 거둔 것을 모아 한 사람에 한 오멜씩 나누었다고 본다.
본문은 어느 쪽인지 밝히지 않는다. 만나 항아리가 증거판 앞에 놓였다는 기록도 시점이 문제가 된다. 증거판을 받는 이야기는 뒤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목은 후대 상황을 미리 적은 것으로 설명되곤 한다.
만나 항아리가 언약궤와 함께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성경 본문이 아니라 후대 전승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 오멜'은 욕심을 버리고 날마다 필요한 만큼으로 만족하는 삶을 다루는 설교에서 인용되곤 한다. 또 이웃과 나누는 삶을 다루는 설교에서도 자주 쓰인다. 이때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과 함께 묶어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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