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미
성경 · 개념·용어
아데미는 고대 에베소에서 숭배되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에 해당한다. 사도행전 19장에서 바울의 복음 전파로 아데미 신상 모형 장사가 위협받자 에베소에서 소동이 일어난다.
성경 본문
아데미는 사도행전 19:23-41에 나온다. 바울이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 머물며 복음을 전할 때의 일이다.
- 은장색(은을 다루는 장인) 데메드리오는 은으로 아데미 신상 모형을 만들어 장인들에게 큰 벌이를 주고 있었다. 그는 바울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고 가르쳐 사업이 위태롭고 여신의 위엄도 떨어진다며 장인들을 선동한다(사도행전 19:24-27).
- 사람들은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를 외쳤다. 그들은 바울과 함께 다니던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잡아 연극장(원형 극장)으로 몰려갔고, 같은 구호를 두 시간가량 외쳤다(사도행전 19:28-34).
- 시의 서기장은 에베소가 큰 아데미와 하늘(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라는 것을 모두 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고발할 일이 있으면 법정에서 정식으로 다루라고 하며 군중을 해산시켰다(사도행전 19:35-41).
배경
아데미는 그리스어 이름 아르테미스를 옮긴 말이다. 로마식 이름은 디아나이며, 킹제임스 성경 등 옛 영어 성경은 "다이애나(Diana)"로 옮겼다.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는 사냥과 순결의 여신이다. 에베소의 아데미는 이와 성격이 꽤 달라서, 지역 고유의 여신 숭배가 섞인 것으로 본다. 에베소의 아데미 신상은 가슴 부분에 둥근 돌기가 여러 개 달린 모습으로 전해진다. 이 돌기가 무엇을 나타내는지는 학자마다 해석이 다르며, 흔히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설명된다.
에베소의 아데미 신전은 고대 세계의 이른바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신전은 많은 순례자를 불러들였고, 신상 모형과 기념품 거래 같은 도시 경제의 중심이기도 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우상"이 무엇이었는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는다. 운석이었으리라는 추측도 있으나 확인된 것은 아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사건은 구약에서부터 이어지는 우상 숭배 비판의 연장선에 있다. 바울이 했다는 말은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는 구약 선지자들의 비판과 맞닿아 있다. 바울 자신도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썼다(고린도전서 8장 4-6절). 사도행전은 서기장의 입을 빌려, 바울 일행이 신전의 물건을 훔치거나 여신을 모독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사도행전 19:37). 이를 통해 복음 전파가 폭력이나 불법이 아니라 가르침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
해석과 논점
- 많은 주석가는 이 사건을 복음이 지역의 종교·경제 질서와 부딪힌 사례로 읽는다. 데메드리오의 반대에 신앙심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함께 섞여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 여성 안수 논의에서는 디모데전서 2장 13-15절을 읽을 때 에베소의 아데미 숭배라는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해석이 있다. 이 구절을 그 시대 에베소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지시로 보는 쪽이다. 반면 이 연결은 근거가 약하며, 바울은 창조 질서를 근거로 들었다고 반박하는 쪽도 있다. 이 해석은 교단과 학자에 따라 엇갈린다.
- 일부 영적 전쟁 운동이나 신사도 운동 계열에서는 아데미를 지역을 지배하는 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며, 여러 교단과 신학자가 이런 해석을 비판한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에베소 소동을 다루며 돈과 성공처럼 사람이 섬기는 것을 "오늘의 아데미"에 빗대는 적용이 쓰이기도 한다.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라는 구절은 군중 심리와 우상 숭배를 설명하는 예로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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