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황무지
성경 · 지명
십 황무지는 유다 산지의 성읍 십 주변에 펼쳐진 광야 지대이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어 지낸 곳으로 사무엘상 23장과 26장에 나온다.
성경 본문
십 황무지는 유다 산지의 성읍 '십' 주변의 광야이다. 사무엘상에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어 지낸 곳으로 나온다. 번역본과 구절에 따라 '십 광야'로 옮기기도 한다.
- 사무엘상 23:14-18: 다윗이 십 황무지의 요새와 산골에 머물렀고, 사울이 날마다 그를 찾았으나 잡지 못하였다. 이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호레스로 다윗을 찾아와 격려하였고, 두 사람은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맺었다.
- 사무엘상 23:19-24: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다윗이 여시몬 남쪽 하길라 산 호레스에 숨어 있다고 알렸다. 그 사이 다윗은 남쪽의 마온 황무지로 옮겨 갔다.
- 사무엘상 26장: 십 사람들이 다시 다윗의 은신처를 알리자, 사울이 이스라엘에서 뽑은 3천 명을 거느리고 십 황무지로 내려왔다. 다윗은 밤에 사울의 진영에 들어가 잠든 사울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나왔다. 사울을 죽이자는 아비새의 말에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칠 수 없다며 거절하였다(사무엘상 26:9-11).
- 시편 54편: 시편 54편의 표제는 이 시가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다윗이 숨은 곳을 알린 때에 지은 것이라고 밝힌다.
배경
성읍 십은 여호수아 15:55에 유다 지파의 산지 성읍으로 나온다. 같은 장 15:24에는 남방에 있는 같은 이름의 성읍도 나온다. 역대하 11:8에는 르호보암이 요새로 삼은 성읍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위치는 헤브론 남동쪽의 텔 지프(Tell Zif)로 보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황무지'로 옮긴 히브리어 '미드바르'는 모래사막보다는 농사짓기 어려운 목초지나 불모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일대는 동쪽으로 사해 쪽 유다 광야와 이어지며, 구릉과 골짜기, 동굴이 많아 숨어 지내기 좋은 지형이었다고 설명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십 황무지는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쫓겨 다니던 시절을 보여 주는 장소이다. 같은 유다 사람인 십 사람들은 다윗을 고발하였고, 원수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은 다윗을 격려하였다. 본문은 이 둘을 대조하여 보여 준다.
이곳에서 다윗은 복수할 기회를 얻고도 판단을 하나님께 맡겼다. 신약은 십 황무지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가르침(로마서 12장 17-21절)과 이 이야기를 연결해 읽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 두 번의 사건인가: 사무엘상 24장 엔게디 사건과 26장 십 황무지 사건은 내용이 매우 비슷하다. 전통적으로는 실제로 두 번 일어난 별개의 사건으로 읽는다. 일부 비평 학자는 하나의 사건이 두 갈래로 전해진 것으로 본다.
- 시편 54편 표제: 많은 보수적 해석자는 표제대로 다윗이 실제로 겪은 일과 연결해 읽는다. 표제가 후대에 덧붙여졌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 십 사람들의 동기: 본문은 십 사람들이 왜 다윗을 고발했는지 말하지 않는다. 왕에게 잘 보이려 했다거나 보복이 두려웠다는 설명은 해석자의 추측이다.
한국 교회에서
다윗이 사울을 살려 준 이야기는 원수를 갚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신앙을 다루는 설교에 자주 쓰인다.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지 말라"는 구절은 교회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막는 근거로 인용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왕 사울을 대한 다윗의 개인적 태도를 목회자 일반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본문의 맥락을 벗어난 해석이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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