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신앙생활
시험은 믿음을 단련하는 시련(試鍊)과 죄로 이끄는 유혹(誘惑)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시험 들다"처럼 신앙이 흔들리거나 마음이 상한 상태를 이르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
정의와 뜻
시험은 성경과 교회 언어에서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믿음을 단련하고 드러내는 시련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죄로 이끄는 유혹이다. 신약성경의 헬라어 '페이라스모스'는 이 두 뜻을 모두 담고 있으며, 개역개정은 대부분 '시험'으로 옮겼다. 그래서 같은 낱말이라도 어떤 뜻인지는 문맥으로 가려 읽는다.
성경적 배경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사람을 시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여 이삭을 바치라고 명한다(모리아 산의 번제). 욥의 고난도 흔히 시련으로서의 시험으로 읽힌다. 반대로 사람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금지된다(신명기 6:16).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사탄에게 광야 시험을 받고, 성경 말씀으로 물리친다(마태복음 4:1-11). 히브리서 2장 18절은 예수가 시험을 받았기에 시험받는 자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야고보서 1장 2-4절은 시험을 인내를 이루는 기회로 여기라고 하고, 야고보서 1장 12-14절은 하나님은 아무도 악으로 시험하지 않으며 사람은 자기 욕심에 끌려 시험을 받는다고 구분한다. 주기도문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간구도 이 말을 담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쓰임
한국 교회에서는 "시험 들다", "시험에 빠지다"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인다. 교인 사이의 갈등, 목회자나 직분자에 대한 실망, 집안의 어려움 따위로 마음이 상해 예배와 봉사에서 멀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교회는 이런 교인을 심방하고 함께 기도하며 돌보는 것을 목회의 중요한 일로 여긴다. 이 표현은 교단을 가리지 않고 두루 쓰인다.
시험을 해석하는 방식은 신학 전통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 개혁주의 전통의 장로교는 시련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허락된 것으로 보고, 하나님의 주권과 보호를 강조한다.
- 웨슬리 신학을 따르는 감리교·성결교는 시험을 이기는 일을 성화, 곧 거룩한 삶으로 자라 가는 과정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 오순절주의 계열 교회는 시험을 사탄과 맞서는 영적 싸움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기도와 성령의 능력으로 이겨 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 관점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아서, 한 교회 안에서도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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