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성경 · 지명
루스는 야곱이 벧엘이라는 새 이름을 붙이기 전에 쓰던 그 성읍의 옛 이름이다. 창세기·여호수아·사사기에 나오며, 사사기에는 헷 사람들의 땅에 같은 이름으로 세운 다른 성읍도 나온다.
성경 본문
- 창세기 28:19: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가던 길에 한 곳에서 잠을 자다가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꿈을 꾸었다(야곱의 사다리). 잠에서 깬 뒤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하였고, 본문은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라고 덧붙인다.
- 창세기 35:6, 48:3: 야곱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돌아와 제단을 쌓는다. 말년에는 요셉에게 루스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에게 나타나 복을 주셨다고 회고한다.
- 여호수아 16:2, 18:13: 땅을 나눌 때 루스가 에브라임·베냐민 지파 경계의 기준점으로 나온다. 18장 13절은 "루스는 곧 벧엘이며"라고 밝힌다.
- 사사기 1:22-26: 요셉 가문이 벧엘(본 이름 루스)을 칠 때, 성 입구를 알려 준 사람과 그 가족을 살려 준다. 그 사람은 헷 사람들의 땅으로 가서 새 성읍을 세우고 그 이름을 다시 루스라 하였다.
배경
히브리어 '루즈'(לוּז)와 같은 꼴의 낱말이 창세기 30:37에서 나무 이름으로 쓰였다. 개역개정은 이를 '살구나무'로 옮겼고, 학자들은 보통 아몬드나무로 본다. 지명이 이 나무에서 왔다는 견해가 많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벧엘은 예루살렘 북쪽 산지에 있던 성읍이다. 오늘날의 베이틴 일대로 보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으나 다른 후보지를 내세우는 학자도 있다. 사사기 1장에서 헷 땅에 새로 세운 루스가 어디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루스라는 이름은 주로 "이전에는 루스라 불렸으나 하나님을 만난 뒤 벧엘이 되었다"는 대비 속에서 등장한다. 이름 바꾸기는 그 장소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고백을 담는다. 신약에서 루스라는 이름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예수께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요한복음 1:51)고 하신 말씀은 벧엘의 사닥다리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본문으로 널리 읽힌다.
해석과 논점
- 루스와 벧엘이 같은 곳인가: 여호수아 16:2은 "벧엘에서부터 루스로"라고 적어 두 곳을 따로 부르는 것처럼 읽힌다. 그래서 루스는 성읍, 벧엘은 그 가까이에 있던 야곱의 제단 자리였다가 뒤에 이름이 성읍 전체로 넓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다른 학자들은 같은 곳을 가리키는 두 이름이 섞여 쓰였다고 본다.
- 성경 밖의 전승: 후대 유대교 문헌에는 루스를 죽음의 천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성읍으로 말하는 전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부활 때 사람이 다시 일으켜지는 몸속의 작은 뼈를 '루즈'라 부르는 전승도 있다. 둘 다 성경 본문에는 없는 이야기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는 창세기 28장을 본문으로 "루스가 벧엘이 되었다"는 대비를 들어,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삶과 만난 뒤의 삶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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