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장 20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누가복음 6: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평지설교의 첫 번째 복 선언으로, 예수가 제자들에게 가난한 사람이 복되며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말한 구절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쓴 마태복음의 팔복과 견주어 자주 해석되고 논의된다.
문맥
누가복음 6장에서 예수는 밤새 기도한 뒤 열두 제자를 택하고(6:12-16),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서서(6:17) 가르침을 시작한다. 이 가르침은 흔히 평지설교라 불리며, 마태복음의 산상수훈과 내용이 많이 겹친다. 이 구절은 그 첫머리에 놓인 네 가지 복 선언(6:20-23) 가운데 첫째이다. 바로 뒤에는 이를 뒤집은 네 가지 화 선언(6:24-26)이 이어지는데, 첫째가 "부요한 자"에 대한 것이다.
예수는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한다. 듣는 사람은 제자들이고, 둘레에는 병 고침을 받으러 온 많은 무리가 함께 있다. 마태복음 5:3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3인칭으로 쓴 것과 달리, 누가복음은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라고 2인칭으로 말한다. 여기서 '가난한 자'로 옮긴 그리스어 '프토코스'는 남의 도움 없이는 살기 어려운 극심한 가난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석
- 사회·경제적 읽기: 누가복음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뚜렷한 책이다. 마리아의 찬가(1:53)가 그렇고, 예수가 나사렛에서 이사야서를 읽으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선언한 대목(4:18, 이사야 61장 1-3절 인용)도 그렇다. 이 읽기는 이러한 흐름을 근거로 이 구절이 실제로 가난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과 하나님 나라에서 일어날 처지의 역전을 말한다고 본다. 남미의 해방신학과 한국의 민중신학도 이런 방향으로 이 본문에 주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영적·구약 배경의 읽기: 구약에서 '가난한 자'는 흔히 억눌린 가운데 하나님만 의지하는 경건한 사람을 함께 가리킨다(이사야 57장 15절, 시편 34편 18절 참조). 이 읽기는 이러한 배경과 마태복음의 표현을 근거로, 이 구절이 물질적 가난과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해석한다. 많은 복음주의·개혁주의 주석이 이런 조화적 읽기를 취한다.
- 제자도의 읽기: 이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은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른 제자들이었다(5:11, 5:28). 이 읽기는 그래서 이 구절을, 예수를 따르느라 가난해진 사람에게 주는 약속으로 이해한다.
논쟁과 쟁점
이 구절을 두고 교단 사이에 뚜렷한 대립은 없다. 다만 마태복음의 '심령이 가난한 자'와 누가복음의 '가난한 자'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진다. 한쪽에서는 가난을 영적인 뜻으로만 읽으면 누가복음의 사회적 메시지가 약해진다고 지적한다. 다른 쪽에서는 가난 자체를 구원의 조건처럼 읽는 것을 경계한다. 일부 후대 사본에는 마태복음에 맞추어 '심령이'에 해당하는 말이 덧붙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주요 사본과 현대 번역은 이를 따르지 않는다. 물질적 복을 강조하는 번영신학과 이 구절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도 비판적 논의의 대상이 된다.
한국 교회에서
팔복을 다루는 설교에서 마태복음 5장과 함께 비교하며 읽히는 경우가 많다. 또 구제와 이웃 섬김을 권하는 설교의 본문으로도 쓰인다.
함께 읽을 구절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