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6장 26-3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역대하 6:26-31
26 만일 저희가 주께 범죄함을 인하여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의 벌을 받을 때에 이곳을 향하여 빌며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그 죄에서 떠나거든
27 주는 하늘에서 들으사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옵시며 주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신 주의 땅에 비를 내리시옵소서
28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온역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무론하고
29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과 고통을 깨닫고 이 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30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며 사유하시되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 모든 행위대로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인생의 마음을 아심이니이다
31 그리하시면 저희가 주께서 우리 열조에게 주신 땅에서 사는 동안에 항상 주를 경외하며 주의 길로 행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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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이 성전 봉헌 기도에서 가뭄·기근·전염병 같은 재난 때 성전을 향해 회개하며 기도하면 들어 달라고 구한 대목이다. 역대하 7장 14절의 응답과 함께 재난과 회개를 다루는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문맥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하고 봉헌하면서 백성 앞에서 올린 기도(역대하 6:12-42)의 일부다. 솔로몬은 먼저 하늘도 하나님을 담을 수 없는데 하물며 이 성전이겠느냐고 고백한다(6:18). 그 뒤 백성이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게 될 여러 경우를 하나씩 들며 들어 달라고 구한다. 26-27절은 죄 때문에 비가 그친 가뭄의 경우다. 28-31절은 기근, 온역(전염병), 곡식이 마르거나 깜부기(곡식 이삭이 검게 변하는 병)가 드는 일, 메뚜기 떼, 적의 포위 같은 온갖 재난의 경우다. 거의 같은 내용이 열왕기상 8:35-40에도 있다. 하나님은 역대하 7장 13-22절에서 백성이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며 악한 길에서 떠나면 "그 땅을 고칠지라"고 응답한다.
해석
- 언약의 틀로 읽기: 많은 해석자는 이 단락의 배경을 신명기 28장의 언약 저주(가뭄, 질병, 해충, 적의 침입)에서 찾는다. 이렇게 읽으면 재난은 백성을 돌이키게 하는 징계다. 이 단락은 그 해결을 제사보다 기도와 회개("그 죄에서 떠나거든")에 둔다.
- 성전과 기도의 관계: 기도는 성전을 "향하여" 하지만 응답은 "계신 곳 하늘에서" 온다. 이 때문에 성전은 하나님을 가두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있는 곳이자 기도가 향하는 방향으로 이해된다. 그리스도인 해석자들은 이 대목을 예수를 참 성전으로 보는 신약의 읽기와 잇는다. 장소에 매이지 않는 예배를 말하는 요한복음 4장 20-23절이 그 예다.
- 개인의 마음에 주목하는 읽기: 29-30절은 "한 사람이나" 온 백성이나 각자 "자기의 마음에" 고통을 깨닫고 기도하는 때를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만 "인생의 마음을 아심"을 강조한다. 공동체가 함께 겪는 재난 속에서도 각 사람의 속마음이 문제가 된다는 읽기로, 예레미야 17:10과 함께 읽힌다.
- 용서의 목적: 31절은 용서받은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길로 행하리라고 말한다. 용서가 두려움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경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편 130:4와 비교된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교단 사이에 뚜렷한 해석 대립은 없다. 다만 오늘날 적용할 때 다음과 같은 물음이 제기된다.
- 26절은 가뭄을 죄의 결과로 전제한다. 그러나 28-30절은 원인을 따지지 않고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기도하라고 한다. 이 차이를 근거로, 재난을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죄에 대한 벌로 단정하는 것은 본문을 넘어선 적용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때 욥기와 요한복음 9장 1-3절이 함께 거론된다.
- 이스라엘 민족과 그 땅에 주어진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해석자들은 이 본문을 원리로서만 적용하자고 한다. 반면 하나님 백성의 회개와 회복이라는 보편 원리로 보고 오늘의 교회와 나라에 넓게 적용하는 해석자들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솔로몬의 봉헌 기도가 담긴 역대하 6장은 헌당식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가뭄이나 전염병 같은 큰 재난이 닥쳤을 때는 역대하 7:14와 함께 회개와 나라를 위한 기도를 권하는 본문으로 읽히며, 코로나19 시기에는 '온역'이 언급된 이 단락이 설교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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