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너
인물 · 같은 말: 라너
칼 라너(1904~1984)는 독일의 천주교 신학자이자 예수회 사제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신학 자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익명의 그리스도인' 개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1904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김나지움(인문계 중등학교) 교사의 일곱 자녀 가운데 하나로 태어났다. 1922년 예수회에 들어갔고 1932년 사제가 되었다. 교회사학자 후고 라너가 그의 형이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철학을 공부할 때 마르틴 하이데거의 강의를 들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식론을 다룬 박사 논문은 지도교수에게 통과되지 못했으나, 뒤에 『세계 내 정신』(1939)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이후 인스브루크 대학교에서 오래 가르쳤고, 뮌헨 대학교와 뮌스터 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1984년 인스브루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역과 업적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1962~1965년 공의회에 신학 자문위원(페리투스)으로 참여하여, 20세기 천주교 신학의 방향에 큰 영향을 주었다.
- 저술: 논문을 모은 『신학 논총』(Schriften zur Theologie) 여러 권과 신학 전체를 정리한 『그리스도교 신앙 입문』(1976)이 대표작이다.
- 초월론적 신학: 인간은 본래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인간의 존재 조건 안에 이미 주어져 있다고 보았다. 라너는 이것을 '초자연적 실존'이라고 불렀다.
- 삼위일체론: "구원 역사에서 드러난 삼위일체(경륜적 삼위일체)가 곧 하나님 자신의 삼위일체(내재적 삼위일체)이다"라는 명제를 내놓았다. 이 명제는 흔히 '라너의 규칙'이라고 불리며, 삼위일체 논의에서 교파를 넘어 널리 인용된다.
- 익명의 그리스도인: 그리스도를 분명히 알거나 고백하지 않았더라도 양심을 따라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 이런 사람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
한국에서는 주로 천주교 신학계에서 라너를 연구하고 그의 책을 번역해 왔다. 개신교에서는 신학대학원의 조직신학 수업과 종교다원주의 논쟁에서 자주 다뤄진다. 다른 종교에 대한 기독교의 태도를 배타주의·포괄주의·다원주의로 나누는 분류에서 라너는 포괄주의를 대표하는 학자로 소개된다.
평가
라너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천주교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다만 '익명의 그리스도인' 개념은 여러 방향에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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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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