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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은 영국 청교도 설교자 존 버니언이 1678년(1부)과 1684년(2부)에 펴낸 신앙 우화이다. 순례자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하늘의 도성에 이르는 여정을 꿈 이야기 형식으로 그린다.

정의와 뜻

'천로역정(天路歷程)'은 '하늘로 가는 길을 지나온 여정'이라는 뜻이다. 원제는 'The Pilgrim's Progress'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순례에 빗댄 우화(알레고리)로, 인물과 장소에 신앙의 상태나 유혹 같은 추상적인 뜻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 간다. 그래서 등장인물과 장소의 이름이 곧 그 뜻을 나타낸다.

1부에서 주인공 크리스천은 죄의 짐을 등에 지고 멸망의 도시를 떠난다. 전도자의 안내를 받아 좁은 문으로 들어서고, 십자가 앞에서 짐이 벗겨진다. 그 뒤 절망의 늪, 허영의 시장, 의심의 성 같은 시련을 지난다. 허영의 시장에서는 동행하던 신실이 순교한다. 크리스천은 새 동행 소망과 함께 죽음의 강을 건너 하늘의 도성에 이른다. 2부는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가 자녀들과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이야기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작가 존 버니언은 국교회 밖에서 활동한 비국교도 설교자이다. 허가 없이 설교한 일로 베드퍼드 감옥에 갇혀 지낸 시기에 이 작품을 구상하고 썼다고 알려져 있다. 신자를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 그린 히브리서 11장 13-16절,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을 말한 마태복음 7:13-14 같은 성경의 순례 이미지가 작품 전체에 깔려 있다. 본문에도 성경 구절이 많이 인용된다. 신학적으로는 청교도의 개혁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은혜와 칭의, 끝까지 견디는 신앙을 그린다.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읽힌 기독교 문학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선교사들을 통해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어로는 1895년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번역한 『텬로력뎡』이 처음 나왔다. 이 책은 우리말로 옮긴 최초의 서양 소설로 알려져 있다. 화가 김준근이 그린 삽화가 실렸는데, 등장인물을 갓 쓴 조선 사람의 모습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에도 교단을 가리지 않고 대표적인 신앙 서적으로 권장된다. 어린이용 축약판, 만화, 연극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주일학교와 수련회에서 쓰인다. 교회에 따라서는 작품 속 장소를 본뜬 체험형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읽는 관점은 교단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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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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