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 복수
교리·신학
장엄 복수는 한 인물을 가리키면서도 위엄과 존귀를 나타내려고 복수형을 쓰는 어법이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엘로힘'의 복수형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인다.
정의와 뜻
장엄 복수(莊嚴複數, 라틴어 pluralis maiestatis)는 한 사람이나 하나의 대상을 가리키면서도, 그 존귀함과 위엄을 드러내려고 복수형을 쓰는 어법이다. '위엄의 복수', '존엄 복수'라고도 한다. 유럽의 군주가 자신을 '짐'이라는 뜻으로 '우리'라고 부른 것이 흔히 드는 예이다. 히브리어 문법에서는 크고 뛰어남을 나타내는 '탁월의 복수'(pluralis excellentiae)와 함께 설명되기도 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하나님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엘로힘은 형태로는 복수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가리킬 때는 대개 단수 동사와 함께 쓰인다. 창세기 1:1의 '창조하시니라'도 단수 동사이다. 또 엘로힘은 사사기 11:24에서 모압의 신 그모스처럼 한 이방 신을 가리킬 때에도 쓰인다. 히브리어 문법학자들은 이런 용례를 근거로 이 복수형을 수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장엄 복수나 탁월의 복수로 설명해 왔다.
창세기 1:26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창세기 3:22, 창세기 11:7, 이사야 6:8에 나오는 '우리'도 같은 문제와 함께 논의된다. 해석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 초대 교회의 여러 교부와 이후 많은 기독교 해석자들은 이 '우리'를 삼위일체의 여러 위격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보았다.
- 유대교 주석 전통에는 하나님이 천사들과 같은 천상의 존재들과 의논하신 것으로 풀이하는 해석이 있다.
- 일부 학자는 장엄 복수, 또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숙고의 복수'로 본다.
개혁자 장 칼뱅도 창세기 주석에서 엘로힘이라는 복수형만으로 삼위일체를 증명하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개역개정 등 한국어 성경은 엘로힘을 단수 '하나님'으로 옮기고, 창세기 1:26의 '우리'는 그대로 살렸다. 신학교의 히브리어 수업에서는 엘로힘의 복수형을 장엄 복수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설교나 성경공부에서는 창세기 1:26의 '우리'를 삼위일체의 암시로 소개하는 일이 흔하다. 두 설명을 함께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이 문제의 해석 차이는 교단별로 뚜렷이 갈리기보다는 해석자 개인의 성경 해석 방법에 따라 나타나는 편이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는 엘로힘의 복수형과 창세기 1:26-27의 '우리'를 근거로,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어머니 하나님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자신들이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은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여러 교단의 이단 상담 관계자와 신학자들은 엘로힘이 단수 동사와 함께 쓰인다는 점과 장엄 복수의 용례를 들어 반론을 펴 왔다. 이 단체에 대한 여러 교단의 판단은 이단 규정 문서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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