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장 1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잠언 28:13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고,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는다는 잠언의 격언이다. 죄의 고백과 실제로 돌이키는 일을 함께 묶은 구절이어서 회개를 다루는 설교와 기도에서 자주 인용된다.
문맥
잠언 25~29장은 잠언 25:1에서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솔로몬의 잠언"으로 소개되는 묶음이다. 28장은 의인과 악인, 율법을 지키는 자와 저버리는 자를 맞세우는 짧은 격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13절도 앞뒤 구절과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격언이다. 앞 줄과 뒷 줄이 반대되는 내용을 나란히 놓는 대조 평행법을 써서, 죄를 "숨기는 자"와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가 맞게 될 결과를 대비한다. "자복(自服)"은 잘못을 스스로 털어놓고 인정한다는 뜻이다.
해석
- 지혜 문학으로서의 읽기: 잘못을 감추는 사람은 결국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은 너그러운 대우를 받는다는 삶의 원리로 읽는다. 이 읽기에서 "형통"은 물질적 번영보다는 일이 제대로 되어 가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 회개의 두 요소로 보는 읽기: 많은 개신교 주석과 설교는 "자복"과 "버림"을 한데 묶어 읽는다. 죄를 말로 인정하는 일과 실제로 그 길에서 돌아서는 일이 모두 회개에 속한다는 것이다. 성화와 성결을 강조하는 감리교·성결교 전통의 설교는 특히 "버리는" 쪽, 곧 삶의 실제 변화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 하나님의 자비로 보는 읽기: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를 죄를 고백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용서하신다는 약속으로 읽는다. 이 읽기에서는 시편 32편 5절, 요한일서 1:9과 함께 은혜를 말하는 근거로 인용한다.
- 낱말을 서로 견주는 읽기: "숨기다"로 옮긴 히브리어 동사는 잠언 17:9의 "허물을 덮어 주는"에도 쓰인 말이다. 그래서 남의 허물은 덮어 주되 자기 허물은 덮지 말라는 대조로 함께 읽기도 한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 누구에게 고백하는가: 천주교는 사제 앞에서 하는 고해성사를 두고 있다. 개신교의 다수는 하나님께 직접 고백하는 것을 기본으로 보고, 사람에게 끼친 잘못은 당사자에게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가르친다(야고보서 5:16 참조). 루터교와 성공회에는 목회자 앞에서 하는 개인 고백 예식이 전통으로 남아 있다.
- 공개 고백의 한계: 공동체 앞에서 죄를 고백하도록 강요하면 상처를 남기거나 사람을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 "형통"의 오해: 이 구절을 고백하면 재물과 성공이 따른다는 약속으로 읽는 것에 대해서는, 번영신학처럼 문맥을 벗어난 읽기라는 비판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는 통성기도로 죄를 고백하는 관습이 있다. 평양 대부흥 때도 공개적인 죄 고백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 구절은 회개를 권하는 설교와 기도회에서 자주 인용된다. 교회 지도자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감추기보다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글에서도 인용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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