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벧엘
성경 · 개념·용어
엘벧엘은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야곱이 벧엘에 돌아와 제단을 쌓고 그곳에 붙인 이름이다(창세기 35:7).
성경 본문
엘벧엘은 창세기 35장에 한 번 나오는 이름이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명한다. 야곱은 집안 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라고 한 뒤, 거둔 신상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벧엘로 간다. 개역개정은 그다음 일을 이렇게 옮긴다.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의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음이라"(창세기 35:7). 본문의 흐름은 창세기 35장 1-7절에 있다.
배경과 뜻
벧엘은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가던 길에 루스라는 곳에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꿈을 꾸었다(야곱의 사다리, 창세기 28:10-22). 그는 그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하고, 하나님이 자기를 지켜 주시면 이 돌을 하나님의 집으로 삼겠다고 서원했다. 엘벧엘의 '엘'은 '하나님(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엘벧엘은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이 된다. 하나님은 이보다 앞서 하란에 있던 야곱에게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창세기 31:13)고 자신을 밝힌 적이 있다. 야곱이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창세기 35:3)께 제단을 쌓겠다고 한 말도 이때의 서원과 이어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엘벧엘이라는 이름은 이곳 말고는 다시 나오지 않는다. 다만 벧엘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일은 호세아 12:4에서 다시 언급된다. 같은 벧엘은 뒤에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세운 곳이 되어 선지자들의 책망을 받는다. 신약성경은 엘벧엘이라는 낱말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요한복음 1:51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말할 때, 많은 해석자는 이 말씀이 벧엘의 사닥다리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본다.
해석과 논점
- 장소에서 하나님으로: 많은 설교자와 주석가는 처음 이름 '하나님의 집'이 '그 집의 하나님'으로 바뀐 데에 주목한다. 이를 신앙의 초점이 장소에서 그곳에서 만난 하나님께로 옮겨 간 것으로 읽는다. 다만 이것은 해석이며, 본문은 이름을 붙인 까닭을 하나님이 그곳에서 나타나셨기 때문이라고만 밝힌다.
- 본문 차이: 칠십인역 등 일부 고대 역본에는 이 구절이 '엘' 없이 '벧엘'로만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두 번의 이름 붙이기: 벧엘이라는 이름은 28장과 35장(35:15)에 거듭 나온다. 비평학계의 일부 학자는 이를 서로 다른 전승이 합쳐진 흔적으로 본다. 전통적 해석은 처음 만남을 다시 확인하며 새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읽는다.
- 엘벧엘을 '더 높은 신앙 단계'의 이름처럼 설명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설교적 적용이다.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창세기 35장은 "벧엘로 올라가자"는 주제로 회개와 우상 숭배의 청산, 첫 신앙의 회복을 권하는 설교에 흔히 쓰인다. 엘벧엘은 이 설교의 결론부에서 자주 다루어진다. '엘벧엘'은 교회나 기도처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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