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바드리
성경 · 지명
안디바드리는 사도행전 23장에 나오는 지명으로, 로마 군대가 바울을 예루살렘에서 가이사랴로 밤새 호송하는 도중에 머문 성읍이다. 헤롯 대왕이 아버지 안티파테르를 기려 붙인 이름이다.
성경 본문
안디바드리는 성경에서 사도행전 23:31에 한 번 나온다. 예루살렘에서 체포된 바울이 공회(산헤드린) 앞에서 심문을 받은 뒤, 유대인 사십여 명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다(사도행전 23:12-13). 바울의 생질이 이 음모를 알려 주자(사도행전 23:16) 예루살렘 주둔 로마 군대의 천부장(천 명을 거느리는 지휘관)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보병 이백 명, 기병 칠십 명, 창병 이백 명을 붙여 바울을 밤중에 총독 벨릭스가 있는 가이사랴로 보낸다(사도행전 23:23-24).
군사들은 명령대로 바울을 밤에 안디바드리까지 데려간다(사도행전 23:31). 이튿날 보병은 예루살렘 영내로 돌아가고 기병만 바울을 데리고 가이사랴까지 가서 총독에게 넘긴다(사도행전 23:32-33). 본문에서 안디바드리는 호송 경로의 중간 지점이자, 위험이 큰 구간을 지나 호위 병력을 줄인 곳으로 나온다.
배경
이름은 헬라어 '안티파트리스'를 옮긴 것이다. 헤롯 대왕이 이 성읍을 다시 세우고 아버지 안티파테르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요세푸스의 기록을 통해 알려져 있다.
안디바드리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내려온 길과 해안 평야를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이 만나는 곳에 있었다. 이 때문에 군사와 교통의 요지로 알려져 있다. 예루살렘에서 안디바드리까지는 대략 60km 남짓, 안디바드리에서 가이사랴까지는 그보다 짧은 거리로 추정된다. 유대 산지를 벗어난 평지라서 매복 위험이 줄어든다. 보병이 이곳에서 돌아간 것을 이 지리적 사정과 연결해 설명하는 해석이 많다.
학자들은 대체로 이곳을 구약의 아벡, 곧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진을 친 아벡(사무엘상 4:1)과 같은 장소로 본다. 그러나 구약에는 '아벡'이라는 이름의 장소가 여럿 나오므로, 구약의 어느 본문이 이곳을 가리키는지는 본문마다 따로 따져야 한다. 오늘날의 정확한 위치에 관한 판단도 고고학적 연구에 의존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안디바드리는 짧게 언급되는 지명이지만, 바울이 예루살렘을 떠나 가이사랴의 구금 생활을 거쳐 로마로 가는 여정의 한 대목에 놓여 있다. 바로 앞에서 주님은 바울에게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고 말씀하신다(사도행전 23:11). 그래서 많은 해석자는 로마 군대의 호송을 바울의 생명이 보존되고 복음이 로마로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로 읽는다.
해석과 유의점
설교에서는 이 장면을 하나님의 섭리 아래 이방 권력의 손을 통해서도 보호가 이루어진다는 예로 자주 든다. 다만 본문은 호송의 사실만 간략히 기록할 뿐 바울의 심정이나 도중의 사건은 말하지 않는다. 밤새 걸은 경로의 세부나 걸린 시간도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내용을 덧붙이는 설명은 지리적 추정이나 묵상적 적용으로 보아야 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