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하솔
성경 · 지명
바알하솔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양털 깎는 잔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이복형 암논을 죽이게 한 곳으로, 사무엘하 13:23에 "에브라임 곁"으로 소개된 지명이다.
성경 본문과 내용
바알하솔은 성경에서 사무엘하 13:23에 한 번 나온다. 개역개정은 이 구절을 "만 이 년 후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이 양 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을 청하고"로 옮긴다.
이 일의 발단은 다윗의 맏아들 암논이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욕보인 사건이다(사무엘하 13:1-22). 압살롬은 두 해 동안 기다린 뒤 바알하솔에서 양털 깎는 잔치를 열고 왕과 왕자들을 초대하였다. 다윗은 사양하고 암논과 다른 왕자들만 보냈다. 압살롬은 암논이 술에 취했을 때 종들을 시켜 그를 죽였다(13:28-29). 남은 왕자들은 노새를 타고 달아났다. 처음에는 왕자들이 모두 죽었다는 소문이 다윗에게 전해졌으나, 요나답이 죽은 사람은 암논뿐이라고 바로잡았다(13:30-33). 압살롬은 그술 왕 달매에게 도망하여 세 해 동안 머물렀다(13:37-38).
배경
지명은 '바알'과 '하솔'이 합쳐진 꼴이다. 히브리어 '바알'은 '주인'을 뜻하며, 가나안의 신 바알의 이름이기도 하다. '하솔'은 '울타리 친 곳, 마을'을 뜻하는 말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여호수아 11장 등에 나오는 북쪽의 큰 성읍 하솔과는 다른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흔히 벧엘 북동쪽에 있는 높은 산지(아랍어 이름 '자발 아수르')로 추정하며, 지금의 이름에 옛 지명이 남아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에브라임 곁"이라는 표현도 두 가지로 읽힌다. 에브라임 지파의 땅을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이 있고, 같은 이름의 성읍을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후자의 견해에서는 요한복음 11:54의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와 같은 곳으로 보기도 한다.
양털 깎는 때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잔치가 벌어지는 시기였다. 나발의 양털 깎는 잔치(사무엘상 25장)와 유다가 양털을 깎으러 딤나에 올라간 일(창세기 38:12)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압살롬은 이 관습을 이용해 의심을 사지 않고 왕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바알하솔 사건은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 선언한 "칼이 네 집에서 영원히 떠나지 아니하리라"(사무엘하 12:10)는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이 사건 뒤로 압살롬의 도피와 귀환, 반역으로 이어지는 다윗 집안의 비극이 전개된다. 신약성경에는 바알하솔이 직접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본문은 다윗이 다말의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13:21)고만 적고, 암논을 처벌했다는 기록은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해석자는 아버지 다윗이 정의를 세우지 않은 것이 압살롬의 복수로 이어졌다고 본다. 칠십인역 등 일부 고대 사본에는 다윗이 암논을 맏아들로 사랑하여 그를 괴롭게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덧붙어 있다. 다만 이 문장은 개역개정이 번역의 바탕으로 삼은 마소라 본문에는 없다.
다윗이 잔치에 가지 않은 이유나 압살롬이 처음부터 왕까지 해치려 했는지는 본문이 말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해석자의 추론으로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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