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9장 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이사야 49:1
섬들아 나를 들으라 원방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내가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가 어미 복중에서 나옴으로부터 내 이름을 말씀하셨으며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 두 번째 '종의 노래' 첫머리로, 여호와의 종이 먼 나라 백성에게 자신은 태어나기 전부터 부름받았다고 선언한다. 이 종이 누구인지, 개인의 소명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자주 인용되고 논의된다.
문맥
이사야 49장 1~6절은 이사야 42, 49, 50, 52~53장에 흩어져 있는 이른바 '종의 노래'(여호와의 종이 등장하는 시 네 편) 가운데 두 번째로 꼽힌다. 이 단락들을 하나로 묶어 본 것은 독일 구약학자 베른하르트 둠(Bernhard Duhm)의 1892년 주석으로 알려져 있다. 이사야 40~55장의 기원은 견해가 갈린다. 비평학계는 바벨론 포로기에 활동한 익명의 예언자('제2이사야')가 쓴 글로 보고, 보수적인 복음주의 학자들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으로 본다.
이 구절에서는 종이 일인칭으로 말한다. 듣는 이는 '섬들'과 '원방 백성들'이다. '섬들'로 옮긴 히브리어 '이임'은 지중해 연안과 먼 해안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는 이스라엘 바깥의 먼 민족들을 뜻한다. 종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태에서" 부르셨다고 밝히며 자신의 사명을 소개한다. 이 사명은 6절에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이방의 빛"이 되는 일로 구체화된다.
해석
3절은 종을 "이스라엘"이라 부르고, 5~6절은 그 종이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한다고 말한다. 이 긴장 때문에 종의 정체를 두고 여러 읽기가 나온다.
- 유대교 전통의 읽기: 유대교 해석 전통에서는 종을 대체로 이스라엘 백성으로 읽는다. 이스라엘이 민족들 앞에서 하나님의 증인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 예언자 자신으로 보는 읽기: 일부 학자는 이 노래를 예언자 본인의 소명 고백으로 읽는다. 예레미야 1:5의 "태에서 나오기 전에" 받은 부르심과 표현이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 메시아적·기독론적 읽기: 교단을 가리지 않고 기독교 전통은 이 종을 예수 그리스도로 읽어 왔다. 태어나기 전에 이름이 정해진 일(누가복음 1:31)과 시므온의 "이방을 비추는 빛"(누가복음 2:32)이 이 단락과 이어진다고 본다. 많은 기독교 주석가는 종이 먼저 이스라엘을 가리키고, 궁극적으로는 참 이스라엘인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고 함께 읽는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교단 사이에 뚜렷한 논쟁이 있는 구절은 아니다. 다만 이 구절을 개인의 소명(하나님이 특정한 사람을 일에 부르심)에 바로 적용해도 되는지를 두고 물음이 있다.
- 적용을 지지하는 쪽은 신약에 근거가 있다고 본다. 바울은 자신의 부르심을 "어머니의 태로부터" 택정받은 일로 표현했다(갈라디아서 1장 15-16절). 또 사도행전 13:47은 같은 노래의 6절을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에 적용한다. 이를 근거로 종의 사명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이어진다고 본다.
- 신중한 쪽은 이 구절이 본래 특별한 사명을 지닌 종에 관한 말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모든 신자의 개인적 진로나 직분에 그대로 옮기는 것은 문맥을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번역에서는 "내 이름을 말씀하셨으며" 부분이 쟁점이 된다. 히브리어 동사(자카르의 사역형)는 '이름을 부르다', '언급하다'를 뜻해서, 번역본에 따라 '이름을 지어 주셨다', '이름을 불러 주셨다' 등으로 조금씩 달리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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