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9장 32-3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욥기 9:32-33
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함도 불가하고 대질하여 재판할 수도 없고
33 양척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욥이 하나님과 자신 사이를 판가름해 줄 '판결자'가 없다고 탄식하는 구절이다. 기독교 전통에서 중보자 그리스도를 향한 갈망으로 자주 읽히며, 번역과 사본 차이도 함께 논의된다.
문맥
욥기 8장에서 빌닷이 욥의 고난을 죄의 결과로 설명하자, 9~10장에서 욥이 대답한다. 욥은 9장 첫머리에서 "사람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라고 묻는다. 이어 하나님과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는 장면을 빗대어, 창조주의 힘 앞에서 사람은 변론할 수 없다고 말한다. 32~33절은 이 법정 비유의 결론이다. 하나님은 사람과 같은 처지에 서는 상대가 아니므로 맞서 재판할 수 없다. 또 양쪽 위에 손을 얹어 판가름할 제3자도 없다. 바로 뒤 34~35절에서 욥은 하나님이 매를 거두어 주시면 두려움 없이 말하겠다고 호소한다.
해석
- 법정 언어로 보는 읽기: 여러 구약 주석가는 '판결자'(히브리어 '모키아흐')를 분쟁 당사자 사이에서 시비를 가리는 중재인으로 이해한다. '손을 얹는다'는 표현은 양쪽 모두에게 권위를 가진 사람의 몸짓으로 본다. 이 읽기에서 구절은 예언이 아니라 욥이 처한 절망을 드러내는 탄식이다.
- 욥기 안의 흐름으로 보는 읽기: 욥은 뒤이어 하늘에 있는 증인(욥기 16장 19-21절)과 살아 계신 대속자(욥기 19:25)를 말한다. 그래서 이 구절을 그 소망이 처음 싹튼 자리로 읽는 견해가 있다.
- 기독교 전통의 그리스도론적 읽기: 많은 기독교 설교자와 주석가는 욥이 바란 판결자를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한 중보자인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한다. 중보자는 둘 사이에서 화해를 이루는 이를 말한다. 이 읽기는 성육신으로 하나님이 사람이 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32절의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이라는 간격이 그리스도 안에서 메워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특정 교단의 견해라기보다 여러 교단에 두루 퍼진 읽기다.
논쟁과 쟁점
- 번역과 사본: 히브리어 전통 본문(마소라 본문)은 "판결자가 없다"로 읽는다. 칠십인역(구약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 등은 "판결자가 있었으면"이라는 소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십인역은 이 자리에 디모데전서 2:5의 '중보자'와 같은 낱말(메시테스)을 썼다. 현대 번역본도 이 두 방식으로 나뉜다.
- 옛말 '양척': 개역한글의 '양척'은 '양쪽', 곧 하나님과 욥 두 당사자를 뜻하는 옛말이다. 개역개정은 이를 "우리 사이에"로 고쳤다.
- 적용을 둘러싼 물음: 그리스도론적 읽기를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신중론이 있다. 욥의 말을 곧바로 예언으로 다루면 욥이 겪은 고통과 항변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지적이다. 욥기 결말(욥기 42장 7-10절)에서 하나님이 중재자 없이 직접 욥에게 말씀하신다는 점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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