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장 8-10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로마서 13:8-10
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 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찌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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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로마 교회에 '서로 사랑하는 빚' 외에는 지지 말라고 권하며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말한 구절이다. 율법과 사랑의 관계를 다룰 때 자주 인용되고, 빚에 관한 가르침으로도 거론된다.
문맥
바울이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로마서의 윤리 부분(12~15장)에 속한다. 바로 앞 13:1-7은 국가 권세에 순종하고 조세와 관세를 내라는 내용으로,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라는 말로 끝난다. 바울은 '줄 것'과 '빚'이라는 말을 이어받아, 다른 빚은 모두 갚되 서로 사랑하는 일만은 다 갚을 수 없는 빚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9절에 열거된 계명은 십계명의 둘째 돌판에 속하는 것들이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레위기 19:18의 인용이다. 뒤이은 13:11-14는 구원의 때가 가까웠으니 깨어 있으라는 권면이다.
해석
- 율법의 성취로 보는 읽기: 많은 주석가는 사랑이 율법을 대신하거나 폐하지 않는다고 본다. 사랑은 계명들이 가리키는 목적을 실제로 이루는 길이라는 것이다. "율법의 완성"(헬라어 플레로마, '채움'·'성취')을 이렇게 이해한다.
- 개혁주의의 읽기: 장로교 등 개혁주의 전통은 이 구절을 근거로 율법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사랑의 내용을 알려 주는 규범으로 여전히 쓰인다고 본다. 이를 흔히 '율법의 제3용도'라 부른다.
- 루터교 전통의 읽기: 이웃 사랑은 의롭다 하심의 조건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오는 열매라고 강조한다. 이 구절을 율법과 복음을 구별하는 틀 안에서 읽는다.
- 웨슬리 전통의 읽기: 감리교·성결교 전통은 성화의 목표를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완전한 사랑'으로 설명한다. 이 구절은 그 설명과 함께 자주 거론된다.
논쟁과 쟁점
- 빚 자체를 금하는가: 8절 앞부분을 모든 대출이나 부채를 금하는 명령으로 읽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13:7과 이어지는 문맥상 '마땅히 줄 것을 미루지 말라'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교회 건축이나 가계 재정을 말할 때 이 구절을 인용하는 것을 두고도 해석이 갈린다.
- 사랑만 있으면 계명은 필요 없는가: 사랑을 내세워 구체적 계명을 상대화하는 읽기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바울이 바로 이 자리에서 구체적 계명들을 열거하며 사랑을 설명한다는 점을 들어 반론이 제기된다.
- 사본 차이: 9절에는 일부 후기 사본에 "거짓 증거하지 말라"가 더 들어 있다. 이 읽기는 킹 제임스 역본 등에 반영되었으나,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에는 들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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