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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코레시스

교리·신학 · 같은 말: 상호 내주

페리코레시스는 삼위일체의 성부·성자·성령이 서로 구별되면서도 서로 안에 머물며 하나로 존재한다는 뜻의 신학 용어이다. 우리말로는 흔히 '상호 내주'라고 옮긴다.

정의와 뜻

페리코레시스(그리스어 perichōrēsis)는 '둘레'를 뜻하는 말과 '자리를 내주다, 나아가다'를 뜻하는 말이 합쳐진 낱말이다. 신학에서는 삼위일체의 세 위격(位格, 하나님 안에서 서로 구별되는 인격적 주체)이 서로 섞이거나 합쳐지지 않으면서도 서로 안에 온전히 머무는 관계를 가리킨다. 라틴어로는 circumincessio 또는 circuminsessio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상호 내주(內住, 안에 머묾)'라는 번역이 가장 널리 쓰이고, '상호 침투', '상호 순환'이라는 번역도 함께 쓰인다.

이 개념은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점과 세 위격이 구별된다는 점을 함께 붙드는 데 쓰인다. 세 위격을 한 분의 세 가지 모습으로만 보는 양태론과도, 세 신을 따로 세우는 삼신론과도 구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이 낱말 자체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요한복음 14:10-11의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 요한복음 10:38, 요한복음 10:30, 요한복음 17:21 같은 구절이 이 개념의 성경적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교회사에서 이 낱말은 처음에 그리스도의 양성, 곧 신성과 인성이 한 인격 안에서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쓰였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와 고백자 막시무스가 이런 뜻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8세기 다마스쿠스의 요한이 이 말을 삼위일체 교리에 본격적으로 적용하였다고 평가된다. 20세기 들어서는 위르겐 몰트만 등이 이 개념을 하나님과 인간, 교회 공동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까지 넓혀 사용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페리코레시스는 설교나 교회 교육보다는 주로 조직신학 교재와 신학대학원 강의에서 다루는 전문 용어이다. 교단을 가리지 않고 삼위일체를 설명할 때 '상호 내주'라는 표현이 쓰인다.

다만 이 개념을 어디까지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신학적 입장에 따라 견해가 갈린다. 한쪽은 삼위일체의 상호 내주를 교회 공동체와 성도의 교제를 이해하는 본보기로 삼는다. 이 입장은 수평적 관계와 섬김, 연합을 강조하는 교회론 논의에서 이 개념을 활용한다. 다른 쪽, 특히 개혁주의 신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우려를 나타낸다. 하나님의 내적 존재 방식에 관한 개념을 인간 공동체에 그대로 옮기면 창조주와 피조물의 구별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개념을 전통적인 삼위일체론의 범위 안에서 신중하게 쓰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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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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