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시편가
예배·예식
제네바 시편가는 종교개혁기 장 칼뱅이 이끈 제네바 교회에서 시편 150편 전체를 프랑스어 운율시로 옮기고 곡조를 붙여 1562년에 완성한 회중 찬송집이다.
정의와 뜻
제네바 시편가(Genevan Psalter)는 시편을 일정한 박자와 운(韻)을 갖춘 노래 가사로 옮긴 운율 시편을 모은 찬송집이다. 16세기 제네바 교회가 회중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펴냈다. 프랑스어 가사는 시인 클레망 마로와 칼뱅의 후계자 테오도르 베자가 나누어 옮겼다. 1562년 완성본은 시편 150편 전체를 담았고 곡조는 125개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곡조를 만들거나 다듬은 사람으로는 루이 부르주아 등이 꼽힌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칼뱅은 예배 때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인 시편을 직접 노래하는 것을 중시했다. 그 근거로 골로새서 3:16, 에베소서 5:19처럼 시와 찬송을 부르라는 구절을 들었다. 당시 천주교 미사의 노래는 주로 성가대가 라틴어로 불렀다. 종교개혁 측은 이와 달리 회중이 자기 나라 말로 함께 부르는 방식을 택했다.
칼뱅은 스트라스부르에 머물던 1539년에 시편 몇 편을 담은 작은 노래집을 냈다. 제네바로 돌아온 뒤에는 마로의 번역을 바탕으로 판을 늘려 갔다. 마로가 1544년에 죽자 베자가 나머지 시편을 옮겨 1562년에 완간하였다. 곡조는 대체로 한 음절에 한 음을 붙인 단순한 선율이어서 훈련받지 않은 회중도 따라 부를 수 있었다. 당시 제네바 예배에서는 반주 없이 한 목소리로 불렀다.
제네바 시편가는 프랑스 위그노에게 널리 퍼졌고 여러 나라 말로 옮겨졌다. 독일어판과 네덜란드어판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와 그 영향을 받은 개혁교회에서는 오늘날까지 예배에서 부른다. 일부 개혁교회는 공예배 노래를 시편으로 한정하는 '시편만 부르기' 원칙을 지켜 왔다. 반면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시편가와 함께 일반 찬송가도 부른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개신교의 대다수 교회는 교단을 가리지 않고 연합 찬송가를 쓴다. 제네바 시편가를 따로 예배에 쓰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제네바 시편가의 곡조 일부는 찬송가를 통해 이미 익숙하다. 대표적인 예가 송영으로 널리 부르는 "만복의 근원 하나님"이다. 이 노래의 곡조 '올드 헌드레드'(OLD HUNDREDTH)는 제네바 시편가의 시편 134편 곡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주의 전통을 강조하는 일부 장로교회와 개혁교회 계열 교회, 신학교, 단체에서는 이를 다시 살리려는 시도가 있다. 제네바 시편가를 한국어로 옮겨 펴내거나 예배와 모임에서 부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단에 따라 이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장로교 안에서도 시편가를 개혁주의 예배 전통의 회복으로 높이 평가하는 쪽이 있다.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함께 쓰는 현재 방식이 충분하다고 보는 쪽도 있다. 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교회 등은 대체로 시편가를 특별한 예배 원칙으로 삼지 않는다. 이들 교회에서는 찬송가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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