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3장 29-35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잠언 23:29-35
29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창상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30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31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32 이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33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 네 마음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이며
34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며
35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술에 빠진 사람이 겪는 재앙을 여섯 가지 물음과 생생한 묘사로 경고하는 잠언의 단락이다. 한국 교회에서 금주의 근거로 자주 인용되며, 이 구절이 금주를 가르치는지 절제를 가르치는지가 논의된다.
문맥
잠언 22:17부터 24:22까지는 "지혜 있는 자의 말씀"으로 묶이는 부분이다. 아버지나 스승이 아들이나 제자에게 훈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같은 장 20-21절에서 이미 술을 즐기는 자와 고기를 탐하는 자와 어울리지 말라고 경고했고, 29-35절은 이 경고를 넓힌 단락이다.
단락은 "재앙", "근심", "분쟁", "원망", "까닭 없는 창상"(이유 없이 생긴 상처), "붉은 눈"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여섯 물음을 수수께끼처럼 던진 뒤 "술에 잠긴 자"라고 답한다. 이어서 다음 내용을 차례로 그린다.
- 술이 눈과 입을 끄는 유혹(31절)
- 결국 "뱀 같이" 무는 결과(32절)
-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를 하는 모습(33절)
- 흔들리는 배 위에 누운 듯한 상태(34절)
마지막 35절은 맞아도 아프지 않다며 깨면 다시 술을 찾겠다는 독백으로 끝난다. 30절의 "혼합한 술"은 향료 등을 섞어 독하게 만든 술로 풀이된다.
해석
- 절제의 읽기: 이 단락이 경계하는 것은 술 자체가 아니라 "술에 잠긴" 상태, 곧 취함과 탐닉이라고 본다. 구약이 포도주를 기쁨의 상징으로도 쓰는 점을 근거로,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절제로 이해한다. 서구의 여러 개신교 전통에서 흔한 읽기로 알려져 있다.
- 금주의 읽기: 31절의 "보지도 말지어다"를 술을 처음부터 멀리하라는 명령으로 읽는다. 끝이 중독과 파멸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본다. 19세기 영미 금주 운동의 영향을 받은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전통에서 특히 강조되었다.
- 중독을 그린 본문으로 읽기: 35절의 독백이 의존과 중독의 심리를 정확히 묘사한다고 본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깨자마자 다시 술을 찾는 모습이 오늘날 알코올 중독과 겹친다는 이유로 기독교 상담과 회복 사역에서 인용된다.
논쟁과 쟁점
쟁점은 이 구절이 전면 금주를 명령하는지, 과음을 경계하는지이다. 금주 쪽은 31절의 강한 표현을, 절제 쪽은 30절이 가리키는 대상인 "술에 잠긴 자"를 근거로 든다.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이야기(요한복음 2장)나 디모데에게 포도주를 조금 쓰라고 한 권고(디모데전서 5:23)처럼 술을 다루는 다른 본문을 어떻게 함께 읽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린다. 더 넓은 논의는 술과 담배 문서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는 초기 선교 시기부터 금주를 신앙생활의 표지로 강조해 왔다. 이 구절은 교단을 가리지 않고 그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설교에서는 술이 가정과 건강에 끼치는 해를 경고하는 본문으로 쓰이며, 직분자에게 금주를 요구하거나 권하는 교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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