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바스 (데만 사람)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데만 사람 엘리바스
엘리바스는 욥기에 나오는 데만 사람으로, 재앙을 당한 욥을 위로하러 온 세 친구 가운데 늘 먼저 말을 꺼낸 인물이다. 고난을 죄의 결과로 풀이하다가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다.
성경의 기록
엘리바스는 욥기에만 나오며 "데만 사람"으로 불린다. 데만은 에돔 땅의 지명이다. 그는 욥에게 재앙이 닥쳤다는 소식을 듣고 수아 사람 빌닷, 나아마 사람 소발과 약속하여 욥을 위로하러 왔다(욥기 2:11). 이들은 몰라볼 만큼 변한 욥을 보고 울며 겉옷을 찢었고, 이레 밤낮을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아 있었다(욥기 2:12-13).
욥이 탄식을 쏟아 내자 엘리바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세 차례 이어지는 논쟁에서 매번 첫 번째로 말한다.
- 첫 번째 말(4~5장): 죄 없이 망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다(욥기 4:7). 밤에 한 영이 지나가며 들려준 말이라며 사람이 하나님보다 의로울 수 없다고 한다(욥기 4:12-17).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라고 권한다(욥기 5:17).
- 두 번째 말(15장): 욥의 말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무너뜨린다고 나무라고, 악인이 맞게 될 운명을 길게 묘사한다.
- 세 번째 말(22장): 욥이 가난한 이의 옷을 빼앗고 과부를 빈손으로 돌려보냈다는 등 구체적인 죄를 들어 탓한다(욥기 22:5-9). 하나님과 화목하면 복이 돌아온다고 권한다.
결말에서 하나님은 엘리바스에게 직접, 그와 두 친구가 하나님에 대해 욥처럼 옳게 말하지 못했다며 노하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수소와 숫양 일곱 마리씩을 가져가 번제(짐승을 통째로 태워 드리는 제사)를 드리게 하신다. 세 사람은 그대로 행하였고, 욥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은 욥을 기쁘게 받으셨다(욥기 42:7-10).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엘리바스는 고난을 죄에 대한 벌이나 징계로 설명하는 인과응보(행한 대로 갚는다는 생각)의 논리를 대표한다. 욥기 1~2장은 독자에게 욥의 고난이 그의 죄 때문이 아님을 먼저 알려 준다. 그래서 엘리바스의 논리는 욥의 경우에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 데만은 예레미야 49:7과 오바댜 1:8-9에서 지혜로 이름난 곳으로 언급된다. 이 때문에 그를 지혜 전통의 대변자로 읽기도 한다.
신약에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바울은 고린도전서 3:19에서 하나님이 지혜로운 자를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신다는 엘리바스의 말(욥기 5:13)을 "기록된 바"라며 인용한다.
해석과 논점
- 책망과 인용: 하나님이 책망하신 사람의 말을 바울이 인용한 점이 자주 논의된다. 많은 주석가는 그의 말에 일반적인 진리로는 옳은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욥에게 적용한 전제와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성경의 영감을 믿는 입장에서도 대체로 이렇게 본다. 성경이 엘리바스의 말을 정확히 기록했다는 것이지, 그 말이 모두 옳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 밤의 환상(욥기 4:12-21): 하나님에게서 온 계시로 보는 견해가 있다. 엘리바스의 주관적 체험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나이: 늘 먼저 말하는 점과 백발 노인을 언급하는 대목(욥기 15:10)을 근거로 그가 가장 연장자였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문이 밝히지는 않는다.
- 에서의 아들과의 관계: 창세기 36장에는 에서의 맏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아들 데만이 나온다. 칠십인역 욥기 끝에 붙은 부기 등 일부 전승은 욥기의 엘리바스를 에서의 후손과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본문은 두 사람의 관계를 말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욥기 설교에서 엘리바스를 비롯한 욥의 세 친구는 흔히 고난당한 사람을 위로하려다 오히려 정죄하게 된 사례로 다뤄진다. 처음 이레 동안 말없이 곁에 있었던 모습은 함께 있어 주는 위로로 소개된다. 그 뒤의 논쟁은 섣부른 판단의 위험으로 대비된다. 그래서 심방이나 기독교 상담을 가르칠 때도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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