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바게
성경 · 지명
벳바게는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부근에 있던 마을이다. 공관복음서에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들어가기 직전 제자들에게 나귀를 끌어 오게 한 장소로 나온다.
성경 본문
벳바게는 신약성경의 세 공관복음서에 한 번씩 나온다. 세 본문 모두 예수가 여리고에서 올라와 예루살렘에 들어가기 직전의 장면이다.
- 마태복음 21:1 — 일행이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 예수가 두 제자를 보내 맞은편 마을에서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어 오게 한다.
- 마가복음 11:1 — "벳바게와 베다니"에 가까이 왔을 때 같은 일이 있었다고 적는다. 여기서는 나귀 새끼 한 마리만 나온다.
- 누가복음 19:29 — 마가복음처럼 벳바게와 베다니를 함께 적고, 이 일이 감람산에서 있었다고 밝힌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예수는 이 나귀를 타고 성에 들어가며, 무리는 "호산나"를 외친다. 이 장면이 예루살렘 입성이다.
배경
벳바게의 이름은 흔히 아람어로 '덜 익은 무화과의 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본문은 이 마을을 감람산과 연결해 적는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기슭이나 비탈에 있던 작은 마을로 본다. 랍비 문헌에도 예루살렘 경계와 관련해 이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는 감람산 동쪽 비탈, 베다니와 예루살렘 사이로 여겨 왔다. 이 자리에는 오늘날 프란치스코회가 관리하는 기념 성당이 서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벳바게는 예수의 공생애에서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문턱에 놓인 장소다. 마태복음 21:4-5는 나귀를 타고 들어가는 일을 스가랴 9:9 예언의 성취로 소개한다. 이 예언은 겸손한 왕이 나귀를 타고 온다는 내용이다. 벳바게는 바로 그 장면이 준비된 곳으로 기억된다.
해석과 논점
- 두 마을의 순서: 여리고에서 올라오면 베다니를 먼저 지나게 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래서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이 벳바게를 앞에 적은 까닭을 두고 여러 설명이 있다. 예루살렘 쪽에서 본 순서라는 설명도 있고, 두 마을이 가까워 함께 부른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 '맞은편 마을': 제자들이 나귀를 구한 마을이 어디인지 본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벳바게로 보는 사람도 있고 베다니나 다른 마을로 보는 사람도 있다.
- 무화과와의 연결: 이름 풀이를 마가복음 11:12-14의 무화과나무 저주와 연결하는 설교가 있다. 그러나 본문 자체는 둘을 이어서 말하지 않는다. 이는 해석상의 연상으로 구분해야 한다.
한국 교회에서
벳바게는 주로 종려주일 설교에서 예루살렘 입성 본문을 읽을 때 언급된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에서 감람산 일대를 둘러볼 때 벳바게 기념 성당이 일정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종려주일 행렬이 출발하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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