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시대 이론
교리·신학
날-시대 이론은 창세기 1장의 '날'(히브리어 욤)을 24시간이 아니라 길이가 정해지지 않은 긴 시대로 해석하는 창조 해석이다. 오래된 지구 창조론의 대표적 형태의 하나이다.
정의와 뜻
날-시대 이론(Day-Age Theory)은 창세기 1장의 엿새 창조에서 각 '날'을 문자 그대로의 하루가 아니라 긴 시대(age)로 보는 해석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고백과 창조의 순서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지구의 나이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지질학·천문학의 연대와 성경 본문을 조화시키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오래된 지구 창조론의 한 갈래로 분류되며, 생물이 진화해 왔다고 보는 유신 진화론과는 구별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이 견해를 지지하는 쪽은 다음과 같은 성경적 근거를 든다.
- 히브리어 '욤'은 하루뿐 아니라 특정한 시기를 뜻하기도 한다. 창세기 2:4에서는 창조 전체 기간을 "날"이라고 부른다.
- 시편 90:4와 베드로후서 3:8은 하나님 앞에서 천 년이 하루 같다고 말한다.
- 일곱째 날에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이 없으므로, 하나님의 안식이 지금도 계속되는 긴 기간이라고 본다(히브리서 4장 참조).
19세기 지질학이 지구의 오랜 역사를 제시하자 영국과 미국의 복음주의자 가운데 이 해석을 받아들인 이들이 생겼다. 스코틀랜드의 지질학자 휴 밀러가 대표적 옹호자로 알려져 있으며, 1925년 스코프스 재판에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도 창조의 날이 긴 기간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하는 쪽, 특히 젊은 지구 창조론은 '날'에 서수(첫째, 둘째…)와 "저녁과 아침"이 함께 쓰였으므로 보통의 하루로 읽어야 한다고 본다. 또 셋째 날 식물이 넷째 날 해보다 먼저 나오는 순서가 과학적 연대와 맞지 않고, 타락 이전에 오랜 세월 동안 동물의 죽음이 있었다는 결론이 성경의 죄와 죽음 이해와 충돌한다고 비판한다. 틀 가설을 지지하는 쪽은 창세기 1장을 과학적 연대와 맞추려는 시도 자체가 본문의 문학적 성격을 놓친다고 본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는 1980년대 이후 창조 과학 운동이 널리 퍼지면서 젊은 지구 창조론이 교회 강연과 교재를 통해 많이 소개되었다. 그 결과 날-시대 이론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고, 주로 신학교 강의나 과학과 신앙을 다루는 책과 모임에서 간격 이론, 틀 가설과 함께 여러 해석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진다. 이 이론의 수용 여부를 교단 총회가 공식적으로 결의한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표준으로 삼는 장로교 안에서는 신앙고백의 "엿새 동안"이라는 표현을 문자적 하루로 보아야 하는지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날-시대 이론을 비롯한 해석이 성경 무오설과 양립할 수 있다고 보는 학자가 있는 반면, 본문의 의미를 약화한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넓게는 창조와 진화 논쟁의 한 부분으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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