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센
성경 · 지명
고센은 요셉 시대에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내려가 정착한 땅이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이 재앙을 내리실 때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곳으로 구별한 땅으로 나온다.
성경 본문
고센은 주로 창세기 후반부와 출애굽기 초반부에 나온다.
- 정착 약속: 요셉은 형들에게 정체를 밝힌 뒤, 아버지 야곱과 온 가족을 고센 땅에 살게 하겠다고 말한다(창세기 45:10).
- 바로의 허락: 요셉은 가족에게 자신들을 목축하는 사람이라고 아뢰라고 일러 준다. 애굽 사람이 목자를 가증히 여기므로 고센에 따로 살게 하려는 뜻이었다(창세기 46:31-34). 바로는 그 땅의 좋은 곳인 고센에 살게 하라고 허락한다(창세기 47:6). 같은 장에서는 이 땅을 '라암셋 땅의 좋은 곳'이라고도 부른다(창세기 47:11).
- 번성: 이스라엘 족속은 고센에서 생업을 얻고 생육하며 번성하였다(창세기 47:27). 야곱의 장례 행렬이 가나안으로 올라갈 때 어린아이와 가축은 고센에 남았다(창세기 50:8).
- 재앙 속의 구별: 열 가지 재앙 가운데 파리 재앙 때 하나님은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파리가 없게 하겠다고 하셨다(출애굽기 8:22). 우박 재앙 때에도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다(출애굽기 9:26).
이 밖에 여호수아에도 '고센 온 땅'(여호수아 10:41, 11:16)과 유다 산지의 성읍 고센(여호수아 15:51)이 나온다. 이 둘은 가나안 남부의 지명으로, 애굽의 고센과는 다른 곳으로 본다.
배경
성경은 고센이 애굽 안에 있으면서 가축을 치기에 좋은 땅이었다고 전한다. 학자들은 대체로 나일강 삼각주(강 하구에 흙이 쌓여 생긴 평야) 동쪽 지역으로 추정한다. 다만 정확한 경계와 위치는 학설마다 다르다. '고센'이라는 이름의 원래 뜻도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헬라어 구약인 칠십인역은 이 지명을 '아라비아의 게셈'처럼 다르게 옮긴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고센은 이스라엘이 한 가족에서 큰 민족으로 자라난 곳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이 애굽 사회와 섞이지 않고 따로 살아간 공간이기도 했다. 출애굽기는 이 땅을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애굽 백성을 '구별'하신 표지로 그린다(출애굽기 8:23). 이스라엘은 결국 이 지역을 떠나 출애굽의 길에 오른다(출애굽기 12:37). 신약성경에는 고센이라는 이름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재앙의 범위: 흔히 "열 가지 재앙이 모두 고센만 비켜 갔다"고 말한다. 그러나 본문이 고센이라는 이름을 들어 밝히는 것은 파리와 우박 재앙뿐이다. 가축 돌림병(출애굽기 9:4-6), 흑암(출애굽기 10:23), 장자의 죽음(출애굽기 11:7)에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되었다고 적을 뿐 고센이라는 이름은 쓰지 않는다. 앞의 몇 가지 재앙에는 구별에 관한 언급이 따로 없다.
- 상징적 읽기: 설교에서는 고센을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지켜 주시는 백성의 자리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고센에서 번성한 이스라엘이 뒤에 고된 노역을 겪었다는 점을 들어 고센을 안전과 형통의 약속으로만 읽는 것을 경계하는 해석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고센 땅'이 재난이나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라는 비유로 설교와 기도에 자주 쓰인다. 교회나 기도원의 이름으로 쓰이는 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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