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1편 5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51:5,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는 다윗의 고백이다. 원죄 교리의 대표적인 구약 근거로 인용되며, 교파마다 이 구절이 말하는 죄의 성격을 다르게 이해한다.
문맥
시편 51편의 표제는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하고 그 남편 우리아를 죽게 한 뒤, 선지자 나단이 찾아와 그의 죄를 지적했을 때(사무엘하 12장) 지은 시라고 밝힌다. 다윗은 하나님의 긍휼에 호소하며(1-2절) 자기 죄를 인정하고(3-4절), 5절에서 자신의 죄가 한때의 실수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있던 것이라고 고백한다. 이어서 정결하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7-12절). 시편의 대표적인 참회시이다.
해석
- 원죄 교리의 근거로 읽기: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서방 교회는 이 구절을 아담의 죄로 인해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죄의 상태에 있다는 원죄 교리의 근거로 읽어 왔다(로마서 5:12와 함께). 개혁주의 전통은 이를 바탕으로 사람의 본성이 죄로 철저히 오염되었다고 본다(전적 타락).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루터교 신앙고백도 원죄를 고백한다.
- 천주교의 읽기: 천주교도 원죄를 가르치지만, 원죄를 본성의 상처로 이해하며 세례로 원죄가 씻긴다고 본다. 또 마리아는 잉태 순간부터 원죄에서 보호되었다는 무염시태 교리를 가지고 있어, 이 구절의 보편성과 관련해 개신교와 견해가 갈린다.
- 정교회의 읽기: 정교회는 아담에게서 죽음과 죄의 경향을 물려받는다고 보지만, 아담의 죄책까지 유전된다는 서방식 이해에는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
- 시적 과장으로 읽기: 일부 학자는 이 구절이 교리 진술보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사람의 깊은 고백이며, 자신이 처음부터 죄인이었다는 시적 표현이라고 본다. 이 경우 이 구절만으로 원죄 교리를 세우기는 어렵다고 본다.
논쟁과 쟁점
이 구절이 성관계나 출산 자체를 죄로 본다는 뜻은 아니라는 데는 대부분의 해석자가 동의한다. 다윗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죄가 있었다는 뜻으로 읽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 사람이 본래 죄 없이 태어나며 원죄는 없다고 본 펠라기우스의 주장은 고대 교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펠라기우스주의 참고). 또 이 구절은 시편 139:13-16과 함께 태아도 잉태 때부터 인격적 존재라는 주장의 근거로 생명 윤리 논의에서 인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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