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8편 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58:3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시편 58편에서 불의한 통치자와 재판관을 고발하며 악인은 태어날 때부터 곁길로 나갔다고 말하는 구절이다. 원죄 교리의 근거로 자주 인용되며, 이를 모든 사람에 대한 진술로 읽을지 특정 악인에 대한 시적 표현으로 읽을지가 논의된다.
문맥
시편 58편은 표제에 다윗의 시로 되어 있다. 시인은 공의를 말하고 바르게 판단해야 할 자들, 곧 재판하고 다스리는 자들이 오히려 마음으로 악을 꾸미고 손으로 폭력을 행한다고 고발한다(1-2절). 3절은 이 고발을 이어받아 악인의 뿌리를 "모태에서부터", "나면서부터"라는 말로 거슬러 올라가 묘사한다. 이어 4-5절에서는 악인을 귀를 막아 술사의 소리도 듣지 않는 독사에 빗대고, 6-9절에서는 하나님께 그들을 꺾어 달라고 구한다. 시는 "땅에서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고백으로 끝난다(11절). 이처럼 원수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흔히 '저주 시편'으로 분류된다.
히브리어 성경은 표제를 1절로 세기 때문에, 우리말 성경의 3절이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4절이다.
해석
- 원죄 교리의 근거로 보는 읽기: 칼빈주의를 비롯한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이 구절을 시편 51편 5절, 욥기 14장 4절과 함께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죄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원죄(아담의 범죄 이후 모든 사람이 물려받은 죄의 상태) 교리를 뒷받침하는 구절로 자주 인용한다.
- 특정 악인에 대한 묘사로 보는 읽기: 시편 안에서 "악인"과 "의인"(10절)이 대비되므로, 3절은 인류 전체가 아니라 불의한 재판관들의 굳어진 성품을 묘사하는 말이라고 보는 주석가들이 있다. 이 읽기에서 "모태에서부터"는 악이 그만큼 뿌리 깊다는 것을 강조하는 시적 표현이다.
- 두 읽기를 함께 보는 견해: 많은 해석자는 이 구절이 일차적으로는 특정 악인을 겨냥하지만, 그 바탕에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죄의 본성이 깔려 있다고 본다.
논쟁과 쟁점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 등 주요 개신교 교단은 대체로 원죄를 인정하므로, 이 구절의 의미를 두고 교단 사이에 큰 대립이 있지는 않다. 다만 웨슬리 신학을 따르는 감리교·성결교 전통은 타락한 인간에게도 하나님이 먼저 베푸시는 선행 은총을 함께 강조한다. 원죄를 부정한 펠라기우스주의와의 논쟁에서는 이런 구절들이 인간 본성에 관한 성경의 증거로 거론되어 왔다.
해석의 쟁점은 주로 시의 언어를 교리 명제로 얼마나 직접 옮길 수 있는가에 있다. 또한 이 구절을 아기나 어린아이의 죄성에 관한 증거로 단독으로 인용하는 것은 문맥을 떠난 인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1절에서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낱말은 뜻이 분명하지 않아, 번역본마다 이를 사람들 일반으로 옮기기도 하고 통치자나 재판관으로 옮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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