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탕
교리·신학
침례탕은 몸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하는 방식의 침례를 베풀기 위해 예배당 안이나 교회 부속 공간에 설치한 물탱크 또는 수조이다. 침례조라고도 부른다.
정의와 뜻
침례탕(浸禮湯)은 침수례, 곧 사람의 몸 전체를 물에 잠기게 했다가 일으키는 방식으로 침례를 베풀기 위해 만든 수조이다. 영어로는 배티스트리(baptistery)라고 한다. 이 말은 교회 안의 침례용 수조를 가리키기도 하고, 초대교회 이후 세례만을 위해 따로 지은 건물(세례당)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침례조', '침례 풀'이라고도 부른다.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붓는 방식에 쓰는 작은 그릇인 세례반과는 쓰임새가 다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신약성경에는 강이나 물가에서 세례를 베푼 장면이 나온다. 예수의 세례는 요단강에서 있었고(마태복음 3:13-17), 빌립은 길가의 물에 에디오피아 내시와 함께 내려가 세례를 베풀었다(사도행전 8:36-39). 침수 방식을 중시하는 교단들은 로마서 6:3-4에 나오는 "그리스도와 함께 묻히고 다시 살아난다"는 표현이 물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동작과 맞는다고 본다.
초기 교회 문서인 『디다케』는 흐르는 물로 세례를 주라고 가르친다. 다만 물이 넉넉하지 않으면 머리에 세 번 물을 부어도 된다고 덧붙인다. 3세기 시리아 지역의 두라-에우로포스 가정교회 유적에는 세례용 수조를 갖춘 방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세기 이후에는 서방 교회 곳곳에 독립된 세례당이 세워졌다. 종교개혁 이후 침례교 등 침수례를 고수한 교파들은 처음에는 강과 냇가에서 침례를 베풀었고, 뒤에 예배당 안에 침례탕을 두는 방식이 널리 퍼졌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 침례탕은 침수 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교단의 교회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한국성서침례교회,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소속 교회들이 이에 해당한다. 침례탕은 흔히 강단 뒤쪽 벽면이나 강단 바닥 아래에 설치한다. 강단 바닥 아래에 둔 경우에는 평소 덮개로 덮어 두었다가 침례식 때 연다. 물을 데우는 장치와 계단, 침례받는 사람이 옷을 갈아입는 공간을 함께 갖추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오순절 계열 교단도 침수 방식의 침례를 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교단의 교회 가운데에도 침례탕을 둔 곳이 있다.
장로교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물을 뿌리거나 붓는 방식을 주로 쓰는 교단은 침수례도 유효한 세례로 인정한다. 다만 이들 교단의 교회는 대개 침례탕을 따로 두지 않는다. 시설이 없는 교회는 다른 교회의 침례탕을 빌리거나, 이동식 수조를 쓰거나, 강·바다에서 야외 침례식을 갖기도 한다. 방식을 둘러싼 교단별 이해는 세례와 침례 문서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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