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신학
교리·신학
과정신학은 실재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변화하는 과정으로 보는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설명하려는 20세기 신학 사조이다.
정의와 뜻
과정신학(過程神學, Process Theology)은 세계를 변하지 않는 '실체'의 모임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겨나고 사라지는 '사건'의 흐름으로 보는 철학 위에 세워진 신학이다. 이 관점에서는 하나님도 세계와 떨어져 홀로 변하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의 일에 영향을 받고 함께 변화하는 존재로 이해된다.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 양극적 하나님: 하나님에게는 모든 가능성을 품은 영원한 측면(원초적 본성)과, 세계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측면(결과적 본성)이 함께 있다고 본다.
- 설득하는 하나님: 하나님은 강제로 세계를 움직이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설득하는 방식으로 일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하나님의 전능 이해를 수정한다.
- 만유재신론: 세계가 하나님 안에 있으나 하나님은 세계보다 크다는 견해를 취한다. 세계를 곧 하나님으로 보는 범신론과는 구별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과정신학의 출발점은 영국 출신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1929)로 알려져 있다. 이를 찰스 하츠혼이 신학적 신론으로 발전시켰고, 존 캅, 데이비드 그리핀, 슈베르트 오그덴 등이 기독교 신학으로 체계화했다. 미국 클레어몬트에 과정연구센터가 세워지면서 연구의 중심지가 되었다.
과정신학자들은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고 인간의 행위에 반응하는 성경 본문(창세기 6:6, 요나 3:10 등)을 근거로, 고대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은 하나님의 불변성 교리가 성경의 살아 있는 하나님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자들은 말라기 3:6, 야고보서 1:17 등을 들어 하나님의 불변성과 주권을 강조하고, 과정신학이 무로부터의 창조와 하나님의 최종 승리를 약화한다고 본다. 하나님의 미래 지식을 다시 생각한다는 점에서 열린 유신론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열린 유신론은 대체로 전능과 무로부터의 창조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 과정신학은 주로 신학대학과 학계에서 연구되는 주제이며, 일반 교회의 설교나 교육 과정에서 직접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한신대학교 등 진보 성향 신학교의 일부 학자들이 화이트헤드 철학과 과정신학을 소개하고, 생태신학·종교다원주의 논의와 연결해 연구해 왔다.
개혁주의 전통의 장로교 교단과 신학교에서는 과정신학을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한 갈래로 보고 비판적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대체로 신론의 핵심을 바꾸는 사조로 평가한다. 한편 과정신학을 연구하는 쪽은 이것이 고통과 악의 문제, 과학과 신앙의 대화에 의미 있는 답을 준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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