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5장 5-8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창세기 45:5-8
5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6 이 땅에 이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년은 기경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찌라
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요셉이 자신을 노예로 판 형들에게 정체를 밝히며, 자신을 이집트로 보낸 이는 형들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려 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는 대표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문맥
창세기 45장에서 야곱의 아들 요셉은 이집트(애굽)의 총리로서, 곡식을 사러 온 형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힌다(창세기 45:1-15). 형들은 오래전 요셉을 노예로 팔았다(창세기 37장). 유다가 막내 베냐민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겠다고 간청하자(창세기 44장) 요셉은 울며 정체를 드러낸다. 놀라고 두려워하는 형들에게 요셉은 "근심하지 마소서"라고 말하고, 자신을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6절은 7년 흉년(창세기 41장) 가운데 2년이 지나 5년이 남았음을 알린다. "기경"은 밭을 가는 일을 뜻한다. 8절의 "바로의 아비"는 왕의 으뜸가는 조언자를 가리키는 직함으로 풀이된다. 고대 이집트의 비슷한 칭호와 견주어 보는 학자들도 있다.
해석
- 섭리의 읽기: 많은 주석가와 설교자는 이 구절을 창세기 50:20("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과 함께 섭리를 보여 주는 대표 본문으로 읽는다. 섭리는 하나님이 세상과 역사를 돌보고 다스리신다는 가르침이다. 이 읽기에서는 사람의 악한 행동까지도 결국 생명을 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중심이 된다.
- 개혁주의의 읽기: 개혁주의 전통은 하나님이 사람의 죄악된 행위까지 주권적으로 다스리시지만, 죄의 책임은 그 행위를 한 사람에게 있다고 본다. 이 구절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든다.
- 아르미니우스주의·웨슬리 계열의 읽기: 이 계열은 하나님이 형들의 악한 선택을 미리 정하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일어난 일을 하나님이 허용하시고, 그것을 선한 결과로 이끄셨다고 읽는 경향이 있다.
- 화해의 읽기: 형들을 안심시키고 용서하는 요셉의 말로 읽어, 깨어진 가족이 화해하는 본보기로 삼는다.
- 구속사적 읽기: 7절의 "후손"으로 옮겨진 말은 히브리어로 '남은 자'(셰에리트)를 뜻한다. 이 때문에 이 구절을 이스라엘을 보존하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연결해 읽는다. 또 형제들에게 버림받았다가 높아져 그들을 살린 요셉을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보는 해석도 오래되었다. 예표란 뒤에 올 일을 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 같은 인물이나 사건을 말한다.
논쟁과 쟁점
- 형들의 죄책 문제: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라는 말이 형들의 죄를 없던 일로 만드는가 하는 물음이 있다. 많은 해석자는 창세기 50:20처럼 사람의 악의와 하나님의 뜻을 함께 말하는 표현으로 본다. 이 물음은 예정과 자유의지 논의와 이어진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섭리를 다루면서 하나님이 죄를 만드신 분이 아니라고 밝힌다.
- 적용의 문제: 이 구절을 고난당하는 사람에게 성급하게 적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피해를 곧바로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거나,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서둘러 용서하라고 요구하는 데 쓰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들은 요셉의 고백이 오랜 고난을 겪은 당사자가 스스로 한 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 교회에서
고난과 하나님의 섭리를 주제로 한 설교에서 창세기 50:20과 함께 자주 본문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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