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가리트 문서
역사 · 같은 말: 우가릿 문서
우가리트 문서는 시리아 서북부 해안의 고대 도시 우가리트(오늘날 라스 샴라) 유적에서 1929년부터 출토된 점토판 문서들이다. 구약 시대 가나안 지역의 언어와 종교를 보여 주는 핵심 자료로 꼽힌다.
배경
우가리트는 지금의 시리아 서북부 지중해 연안에 있던 고대 도시국가이다. 유적은 라타키아 북쪽의 라스 샴라(Ras Shamra) 언덕에 있다. 후기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14~13세기 무렵에는 이집트·히타이트·메소포타미아를 잇는 무역 중심지로 번성하였다. 기원전 12세기 초, 이른바 해양 민족(바다 민족)이 이동하던 시기의 혼란 속에서 파괴된 뒤 다시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가리트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자리 잡을 무렵 가나안 일대의 문화를 보여 주는 곳으로 주목받는다.
발견과 해독
- 1928년: 인근 해안에서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옛 무덤을 찾아낸 것이 발견의 계기가 되었다.
- 1929년: 프랑스 고고학자 클로드 셰퍼(Claude F. A. Schaeffer)가 발굴을 시작하였고, 첫해부터 점토판이 나왔다.
- 1930년 무렵: 일부 점토판은 쐐기 모양 기호 30개로 이루어진 알파벳 문자로 쓰여 있었다. 한스 바우어, 에두아르 도름, 샤를 비롤로가 거의 같은 시기에 이 문자를 해독하였다. 그 언어는 히브리어와 가까운 서북 셈어로 밝혀져 '우가리트어'라 불리게 되었다.
- 발굴은 이후에도 이어졌고, 우가리트어 외에 아카드어·후르리어 등으로 된 문서도 함께 출토되었다.
내용
문서에는 행정·외교 문서, 편지, 제의(제사) 목록이 있고, 신화와 서사시도 들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다음과 같다.
- '바알 신화': 폭풍의 신 바알이 바다의 신 얌, 죽음의 신 모트와 싸우는 이야기이다.
- '키르타 이야기'와 '아크하트 이야기': 왕과 영웅을 다룬 서사시이다.
신들 가운데 최고신은 엘(El)이고, 그 아내로 아티라트(Athirat)가 나온다. 학자들은 대체로 아티라트를 구약의 아세라와 같은 계통의 여신으로 본다. 이 밖에 바알, 아낫, 다곤 등도 등장한다.
결과와 영향
- 언어: 구약 히브리어에서 드물게 쓰이는 낱말과 문법을 풀이하는 비교 자료가 되었다.
- 시 형식: 같은 뜻을 두 줄에 걸쳐 되풀이하는 평행법 등 시편과 닮은 시 형식이 확인되었다. 시편 29편은 바알 찬가와 자주 비교된다.
- 표현: 이사야 27:1은 리워야단을 '날랜 뱀', '꼬불꼬불한 뱀'으로 부른다. 이 표현은 바알 신화에 나오는 괴물 로탄의 묘사와 거의 같다. 또 시편 68:4의 한 구절은 '구름을 타는 이'로 읽히기도 하는데, 이는 바알의 별칭과 같다.
- 종교 배경: 구약이 경계한 바알·아세라 숭배의 실제 모습을 짐작하게 해 준다. 그래서 엘리야의 갈멜산 대결이나 예언서의 우상 숭배 비판을 읽을 때 배경 자료로 쓰인다.
평가
우가리트 문서는 사해 사본과 함께 20세기 구약성경 연구에 큰 영향을 준 발견으로 꼽힌다. 다만 이 자료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학자마다 다르다.
- 비평적 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 종교가 가나안 종교 안에서 생겨나 점차 갈라져 나왔다고 본다. 이들은 엘과 여호와의 관계처럼 두 종교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 복음주의·보수 학자들은 공통된 언어와 문학 형식은 인정한다. 그러나 구약이 그 표현을 빌려 가나안 신들을 반박하고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임을 선포한다고 보며, 두 종교의 차이를 강조한다.
또 우가리트 문서는 대부분 기원전 2천년대 후반의 기록이다. 이 때문에 후대의 구약 본문과 직접 비교할 때는 시대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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