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사리온
성경 · 개념·용어
앗사리온은 신약 시대 로마 제국에서 쓰인 작은 구리 동전이다. 예수가 참새 값을 들어 하나님의 돌보심을 말할 때 등장한다(마태복음 10:29, 누가복음 12:6).
성경에 나오는 곳
앗사리온은 신약성경의 두 구절에만 나온다. 두 구절 모두 예수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대목이다.
- 마태복음 10:29: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예수가 열두 제자를 전도하러 보내면서 하는 말이다. 박해를 앞둔 제자들에게 하나님이 그들을 돌보신다고 일러 준다. 이어서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태복음 10:31)라고 말한다.
- 누가복음 12: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 하나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위선을 경계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가르침 가운데 나온다.
배경
앗사리온은 로마의 구리 동전 '아스(as)'를 그리스어식으로 부른 이름이다. 아우구스투스 시대 이후 로마 화폐 체계에서는 1데나리온이 16아스에 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으로 쓰였다(마태복음 20:2). 따라서 앗사리온은 하루 품삯의 몇 분의 일에 불과한 잔돈이었다. 다만 동방 속주에서는 지역마다 동전을 따로 주조했기 때문에 실제 가치는 때와 곳에 따라 달랐을 수 있다.
참새는 시장에서 팔리던 가장 값싼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예수의 말은 사회에서 거의 값이 매겨지지 않는 것을 예로 든 것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두 구절의 요점은 화폐 자체가 아니라, 가장 하찮게 여겨지는 생명까지 하나님이 아시고 돌보신다는 데 있다. 같은 생각은 "공중의 새를 보라"는 산상수훈의 가르침(마태복음 6장 24-34절)에서도 나타난다. 이 구절들은 하나님이 피조물을 보존하고 다스린다는 섭리 이해의 근거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해석과 논점
- 마태와 누가의 숫자 차이: 마태는 한 앗사리온에 두 마리를, 누가는 두 앗사리온에 다섯 마리를 말한다. 두 앗사리온어치를 사면 한 마리를 덤으로 얹어 주었다고 보고, "덤으로 붙는 참새조차 잊지 않으신다"고 풀이하는 설교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본문이 직접 말하지 않는 추론이며, 당시 시장 관행을 보여 주는 확실한 자료도 확인되지 않는다.
- "허락하지 아니하시면"의 번역: 마태복음 10:29의 그리스어는 직역하면 "너희 아버지 없이는"이다. 번역본들은 여기에 '허락', '뜻', '앎' 같은 말을 보충해 옮긴다.
-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이 구절을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일어난다는 섭리 교리와 연결해 읽는 경우가 많다.
- 아르미니우스주의와 웨슬리 전통에서는 하나님의 앎과 함께하심, 돌보심에 무게를 두어 읽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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