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필사
신앙생활
성경 필사는 성경 본문을 손으로 베껴 쓰는 신앙 실천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는 경건 훈련으로 교단을 가리지 않고 널리 행해진다.
정의와 뜻
성경 필사(筆寫)는 '붓으로 베껴 쓴다'는 뜻으로, 성경 본문을 손으로 한 글자씩 옮겨 적는 일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인쇄된 성경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필사는 사본을 만드는 일이라기보다 개인 경건 생활의 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천천히 읽고 쓰는 과정에서 본문을 자세히 살피고 묵상하게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성경 전체를 다 베껴 쓰는 것을 흔히 '완필'(完筆)이라고 부른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신명기 17:18은 이스라엘의 왕이 율법서를 옮겨 적어 곁에 두고 평생 읽으라고 기록한다. 필사를 권하는 사람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자주 든다. 고대에는 서기관들이 성경을 손으로 베껴 전했다. 중세에는 수도원의 필경사들이 사본을 만드는 일을 맡았다. 15세기에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성경이 전해지는 길은 거의 필사뿐이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서는 성경 필사가 성경통독, 큐티, 성경 암송과 함께 대표적인 개인 신앙 훈련으로 행해진다. 기독교 출판사들은 개역개정 등의 본문을 싣고 옆에 쓸 칸을 마련한 필사용 성경과 노트를 펴내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 교회가 연초나 사순절에 맞추어 교인들에게 필사를 권하고, 책별 또는 구간별로 나누어 맡아 공동으로 성경 한 권을 완성한다.
- 완필한 필사본을 교회에 봉헌하거나 전시하고, 자녀에게 신앙 유산으로 물려주기도 한다.
- 노년 교인에게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신앙 활동으로 권해지는 경우가 많다.
성경 필사는 특정 교리와 묶인 관행이 아니다. 따라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등 교단에 따른 뚜렷한 차이는 거의 없는 초교파적 실천이다. 천주교에서도 필사가 널리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필사가 끝까지 해내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는 형식이 되거나, 공로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지적도 교계 안에서 나온다. 그래서 많은 교회는 필사할 때 묵상과 기도를 함께 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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