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장 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히브리서 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것이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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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1장의 "믿음으로" 목록 첫머리에서,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졌음을 믿음으로 안다고 말하는 구절이다. 무로부터의 창조를 말하는 대표 구절로 자주 인용되고, 창조와 진화 논의에서도 거론된다.
문맥
히브리서의 저자는 어려움 속에서 신앙을 포기하려는 유혹을 받던 신자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고 권한다. 11장 1절은 믿음을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로 소개한다. 2절은 옛 사람들이 이 믿음으로 증거를 얻었다고 말하고, 4절부터 아벨을 시작으로 구약 인물들의 믿음을 차례로 든다. 3절은 이 목록 바로 앞에 놓인 구절이다. "믿음으로"라는 말이 처음 나오며, 주어가 옛 인물이 아니라 "우리"이다. 저자는 아무도 직접 보지 못한 세계의 시작을 믿음의 첫 대상으로 들어 1절의 정의를 구체화한다.
해석
- 무로부터의 창조로 읽는 견해: 많은 해석자, 특히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전통은 이 구절을 하나님이 미리 있던 재료 없이 말씀만으로 세계를 지으셨다는 '무로부터의 창조'의 근거로 본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창조 조항에서도 근거 구절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말씀'의 성격: 여기서 '말씀'은 헬라어 '레마'로, 요한복음 1장의 '로고스'와 다른 낱말이다. 많은 주석가는 이를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같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읽는다. 한편 히브리서 1:2이 아들을 통해 세계를 지으셨다고 말하는 데 근거해 그리스도와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 '세계'의 뜻: '모든 세계'로 옮긴 헬라어 '아이오네스'는 '세대, 시대'라는 뜻도 지닌다. 그래서 공간적 우주뿐 아니라 시간과 역사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 아래 있다는 뜻으로 넓혀 읽기도 한다.
- 믿음과 앎: 구절은 창조를 "믿음으로" 아는 일로 제시한다. 이를 창조는 관찰이 아니라 계시를 받아들이는 믿음으로만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읽는 쪽이 있다. 믿음이 이성과 맞서기보다 보이는 세계의 근원을 이해하게 한다는 뜻으로 읽는 쪽도 있다.
논쟁과 쟁점
후반부의 헬라어 문장은 부정어가 어디에 걸리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옮길 수 있다. 하나는 "보이는 것이 나타난 것에서 나오지 않았다"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다"이다. 앞의 읽기는 무로부터의 창조와 잘 어울린다. 뒤의 읽기를 택하는 학자들은 이 표현이 보이지 않는 근원,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고 본다.
이 구절은 창조와 진화 논쟁에서도 인용된다.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쪽은 창조를 과학적 설명이 아닌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근거로 든다. 과학과의 조화를 시도하는 쪽은 이 구절이 창조주가 누구인지를 말할 뿐 창조의 방식이나 기간을 정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구절 자체의 해석이 교단에 따라 크게 갈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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