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스라엘주의
교리·신학
영국 이스라엘주의는 영국인을 비롯한 앵글로색슨계 민족이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북왕국의 '잃어버린 열 지파'의 후손이라고 보는 주장이다. 주류 신학계와 역사학계는 이를 근거 없는 주장으로 본다.
정의와 뜻
영국 이스라엘주의(British Israelism)는 영국인을 비롯한 앵글로색슨 민족, 넓게는 영어권 백인 민족이 고대 이스라엘 북왕국 열 지파의 혈통적 후손이라는 주장이다.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경이 이스라엘에게 준 약속이 오늘날 이들 민족에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 주장은 특정 교단의 공식 교리가 아니라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퍼진 민간 사상 운동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성경적 배경. 이스라엘 북왕국은 기원전 8세기 앗수르에 의해 무너졌고, 그 백성은 여러 지역으로 끌려갔다(열왕기하 17장, 북이스라엘 멸망 참조). 이후 이 지파들이 어디로 갔는지 성경에 따로 기록되지 않아 '잃어버린 열 지파'라는 말이 생겼다. 영국 이스라엘주의자들은 에브라임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는 야곱의 축복(창세기 48:19)이 대영제국과 미국에서 이루어졌다고 해석한다. 또 다윗의 왕위가 영원하리라는 약속(다윗 언약)이 영국 왕실의 혈통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일부는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의 딸을 데리고 아일랜드로 건너갔다는 전설을 근거로 든다.
역사적 전개. 18세기 말 리처드 브라더스 같은 인물이 비슷한 생각을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40년 존 윌슨의 저술과 이후 에드워드 하인의 활동을 거치며 운동의 형태를 갖추었고, 1919년 런던에서 영국-이스라엘 세계연맹이 세워졌다. 20세기 미국에서는 허버트 W. 암스트롱이 세운 단체가 이 사상을 받아들였으나, 그가 1986년에 세상을 떠난 뒤 이 단체는 1990년대에 이를 공식적으로 버렸다.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운동인 '크리스천 아이덴티티'는 이 사상을 인종주의적으로 변형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판. 주류 학계는 언어학·유전학·역사학 어느 쪽에서도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다고 본다. '브리티시'가 히브리어로 '언약의 사람'이라는 식의 어원 풀이도 학문적 근거가 없는 민간 어원이라고 지적한다. 신학적으로도 신약이 혈통보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고 가르친다는 점(갈라디아서 3:26-29)에서 비판받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영국 이스라엘주의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주로 '잃어버린 열 지파'나 서구 기독교 주변 사상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언급된다. 한국의 주요 교단이 이 주장을 따로 다루어 결의한 기록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 교회에서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를 보는 주된 관점과 비교하면 이 주장의 위치가 드러난다.
- 언약신학을 따르는 장로교·개혁교회 전통은 교회를 새 이스라엘로 이해하므로 특정 민족을 이스라엘로 보지 않는다.
- 세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교회들은 혈통적 이스라엘의 미래를 따로 강조하지만, 그 이스라엘을 오늘날의 유대 민족으로 본다.
어느 관점도 영국인이나 앵글로색슨 민족을 이스라엘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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