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이 선언
교리·신학
사보이 선언은 1658년 영국 런던 사보이 궁에서 회중교회(독립파) 지도자들이 채택한 신앙고백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하되 교회 정치는 회중주의에 맞게 고쳤다.
정의와 뜻
사보이 선언(Savoy Declaration of Faith and Order)은 영국 청교도 가운데 독립파, 곧 회중교회 계열이 1658년에 내놓은 신앙고백이다. 회의가 열린 런던의 사보이 궁에서 이름을 땄다. 교리 부분은 대체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지만 교회를 다스리는 방식은 크게 다르다. 각 지역 교회가 스스로 다스린다는 회중교회의 원칙에 맞추어 고쳤고, 이 점이 사보이 선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1640년대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는 장로파와 독립파가 교회 정치를 놓고 맞섰다. 장로교는 교회들이 노회와 총회 같은 상위 회의의 다스림을 받는다고 본다. 독립파는 교회를 다스리는 권한이 각 지역 교회의 회중에게 있다고 보았다. 독립파는 그 근거로 마태복음 18:15-20과 고린도전서 5:4-5를 든다. 두 본문 모두 모인 회중이 권징을 행하는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1658년 가을 독립파 교회 대표들이 사보이 궁에 모였다. 올리버 크롬웰은 이 회의를 허가했지만 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사망했다. 작성에는 존 오웬, 토머스 굿윈, 필립 나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비교한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 노회·총회의 권위와 교회 권징을 다룬 장을 빼고, 회중주의 교회 정치를 정리한 별도의 「교회 강령」을 덧붙였다.
- 「복음과 그 은혜의 범위에 관하여」라는 장을 새로 넣었다.
- 국가 위정자가 교회 일에 관여하는 범위를 다룬 내용을 줄이고 고쳤다.
이후 영국 침례교인들은 「제2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1677년 작성, 1689년 공식 채택)을 만들면서 사보이 선언의 문장을 많이 가져다 썼다. 세례와 교회에 관한 부분만 침례교 입장으로 고쳤다. 미국 뉴잉글랜드의 회중교회도 1680년 보스턴 대회에서 사보이 선언을 약간 고쳐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는 회중교회 전통을 잇는 교단이 거의 없다. 따라서 사보이 선언을 공식 교리 표준으로 삼는 교단은 사실상 없고, 주로 신학교의 교회사·신조학 수업에서 다룬다.
- 장로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표준으로 삼는다. 사보이 선언은 교리 내용이 같은 개혁파 신앙고백이면서 교회 정치만 다른 문서로 소개한다.
- 침례교: 「제2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을 쓰는 일부 개혁주의 성향의 침례교 교회와 신학자들이 이 고백의 뿌리로 사보이 선언을 함께 언급한다. 사보이 선언은 웨스트민스터와 런던 신앙고백을 잇는 중간 문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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