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로프 마슈토츠
인물
메스로프 마슈토츠(362년경~440년)는 5세기 초 아르메니아 문자를 만들고 성경을 아르메니아어로 옮기는 일을 이끈 수도사이자 학자이다.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그를 성인으로 기린다.
생애
메스로프 마슈토츠는 362년경 아르메니아 서부 타론 지방의 하치크 마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제자 코륜이 쓴 전기 「마슈토츠의 생애」이다. 이 전기에는 '마슈토츠'라는 이름만 나오고, '메스로프'는 후대 문헌에서 덧붙은 이름으로 여겨진다.
젊은 시절 그는 아르메니아 왕궁에서 서기로 일했다. 그 뒤 수도사가 되어 지방을 돌며 선교와 가르치는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아르메니아에는 자기 언어를 적을 문자가 없어서, 예배와 성경 읽기를 시리아어나 그리스어로 해야 했다. 그래서 백성이 신앙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는 440년 바가르샤파트에서 세상을 떠났고, 오샤칸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사역과 업적
- 아르메니아 문자 창제: 마슈토츠는 당시 교회의 수장이던 사하크 파르테브 총대주교와 브람샤푸흐 왕의 후원을 받아 405년 무렵 아르메니아 문자를 완성했다. 처음 만든 글자는 36자였다고 전해진다. 이 문자로 처음 옮긴 문장은 잠언 1:2("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라고 알려져 있다.
- 성경 번역: 그는 사하크와 함께 제자들을 모아 성경을 아르메니아어로 옮겼다. 처음에는 시리아어 성경을 바탕으로 번역했다. 뒤에 콘스탄티노폴리스 등에서 그리스어 사본을 들여와 번역을 고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약은 칠십인역(그리스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을 따른 것으로 본다.
- 교육과 문헌: 그는 학교를 세워 번역자와 교사를 길렀다. 이들이 교부 문헌과 예배서를 옮기면서 아르메니아 기독교 문학이 자리를 잡았다.
- 다른 문자: 코륜의 전기는 그가 조지아 문자와 캅카스 알바니아 문자를 만드는 데도 관여했다고 전한다.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
마슈토츠가 한국 교회에 직접 영향을 주었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그는 주로 세계 성경 번역본의 역사나 동방 교회사를 다룰 때 소개된다. 자기 민족의 말로 성경을 읽게 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는 한글 성경 번역의 역사와 함께 다루어지기도 한다.
평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그를 성인으로 기린다. 해마다 10월 무렵 '거룩한 번역자들의 축일'에 사하크와 함께 그를 기념한다. 그는 아르메니아 민족 문화와 정체성을 세운 인물로도 평가된다.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고문서 연구소 마테나다란은 그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학계에서는 몇 가지 쟁점이 논의된다.
- 조지아 문자와 캅카스 알바니아 문자를 마슈토츠가 만들었다는 코륜의 기록은 조지아 학자들을 중심으로 이견이 있다.
- 문자 창제와 번역에서 마슈토츠와 사하크가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연구자마다 평가가 다르다.
한편 아르메니아 교회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451년의 칼케돈 공의회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정교회나 서방 교회와 구별되는 전통을 이루고 있다. 다만 이 갈라짐은 마슈토츠 사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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