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포사이드
인물 · 같은 말: 포사이드
윌리 포사이드(Wiley Hamilton Forsythe, 1873~1918)는 미국 남장로교에서 보낸 의료 선교사로, 한국 이름은 보위렴이다. 1909년 길가에 쓰러진 한센병 환자를 광주로 데려온 일이 광주 지역 한센인 치료 사역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생애
1873년 12월 25일 미국 켄터키주 해로즈버그에서 태어났다. 1890년부터 1894년까지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부했고, 1898년 루이빌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 뒤 미국·스페인 전쟁 때 군의관으로 쿠바에서 일했다.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의료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전주에서 일을 시작했다. 1905년 강도에게 다친 사람을 치료하러 마을에 갔다가 그 집에서 하룻밤 묵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귀가 잘리고 머리뼈가 깨지는 큰 부상이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은 뒤 1907년 한국에 다시 와서 전주 선교부에서 일했고, 1909년부터는 목포 선교부에서 진료와 전도를 함께 맡았다. 이후 스프루(sprue,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열대성 장 질환)에 걸려 건강이 나빠지자 선교 일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남장로교 선교사 명단에는 한국 활동 기간이 1904~1912년으로 적혀 있다. 귀국한 뒤로는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1918년 루이빌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역과 업적
- 전주 의료 사역: 1904년 한국에 오자마자 전주 예수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병원 진료를 맡았다. 전주 일대를 돌며 환자를 진료했고 고아원도 운영했다.
- 강도 사건과 용서: 자신을 해친 강도를 용서한 일이 알려지면서, 복음을 잘 받아들이지 않던 전주의 양반층 가운데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생겼다고 전한다. 그가 목포로 옮기게 되자 전주 사람 1,000여 명이 그를 전주로 돌려보내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고 한다.
- 한센병 환자를 데려온 일: 1909년 4월, 광주에서 동료 선교사 클레멘트 오웬이 급성 폐렴으로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목포에서 광주로 향했다. 조랑말을 타고 가던 길에 쓰러져 있는 여성 한센병 환자를 보고, 그를 말에 태우고 자신은 고삐를 잡고 걸어서 광주에 들어왔다. 오웬은 그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
이 일을 계기로 광주 제중원(오늘날 광주기독병원) 맞은편 봉선리에 한센인 마을이 생겼다. 1911년 4월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던 한센병 선교 단체의 후원으로 진료소(뒤의 광주나병원)가 세워져 환자 19명을 받았다. 이 병원은 광주 제중원 원장 로버트 윌슨이 세웠고, 뒤에 여수 애양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에서 그를 맞으러 나갔던 최흥종은 포사이드가 환자를 안아 말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최흥종은 이후 한센인 구호에 평생을 바쳤고, 1912년 광주북문안교회(오늘날 광주제일교회)의 첫 장로가 되었다. 이처럼 포사이드는 한국 교인이 직접 나서는 한센인 사역이 시작되는 데 실마리를 준 인물로 평가된다. 오늘날 전주 예수병원은 그의 전기 만화를 내고 그를 그린 그림을 병원에 거는 등 그를 기념하고 있다.
평가
호남 교회와 의료계에서는 포사이드를 원수 사랑과 약자를 돌보는 일을 몸으로 보여 준 선교사로 기억한다. 한국에서 일한 기간은 8년 남짓이었고 그사이 부상과 투병으로 일이 자주 끊겼다. 그래서 그의 영향은 직접 남긴 사역보다 최흥종과 동료 선교사들의 사역을 통해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1909년 일화는 자료마다 세부 내용이 다르다. 환자를 만난 곳이 광주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환자가 소녀였는지 성인 여성이었는지, 외투를 벗어 입혔는지 같은 부분이 글마다 달라서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함께 보기 8
참고한 자료 10곳
- 포사이드 선교사 (W.H. Forsythe) - 크리스찬저널
- 포사이드의 짧지만 강렬한 흔적, 광주의 아버지를 낳다 - 주간기독교
- [역사기획] 호남이 기억하는 은인들, 최흥종과 포사이드 - 기독신문
- 짧았지만 영원히 한국에 남은 선교사 - 에큐메니안
- [복지인물사] 호남 최초 사회복지학과의 씨앗 - 복지타임즈
- 광주 지역 근현대사의 뿌리 깊은 나무, 최흥종 (2) - 한국학호남진흥원
- 20세기의 성자, 오방 최흥종 목사(1) - 본헤럴드
- 복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선 한센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다 - 자유일보
- Dr Wylie Hamilton "W.H." Forsythe (1873-1918) - Find a Grave
- Missionaries - Korean Christianity (U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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