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솔 시내
성경 · 지명
브솔 시내는 사무엘상 30장에 나오는 유다 남쪽의 시내로, 다윗이 아말렉을 추격할 때 지친 부하 이백 명이 건너지 못하고 머문 곳이다.
성경 본문
브솔 시내는 사무엘상 30장에만 나온다. 다윗이 블레셋 땅에 머물며 시글락을 근거지로 삼고 있을 때,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다윗 일행의 가족과 재산을 사로잡아 갔다. 다윗은 에봇을 통해 하나님께 묻고 육백 명과 함께 추격에 나섰다.
사무엘상 30:9-10에 따르면 이들이 브솔 시내에 이르렀을 때 이백 명은 지쳐서 시내를 건너지 못하고 그곳에 남았고, 다윗은 나머지 사백 명을 데리고 계속 추격했다. 다윗은 아말렉을 치고 빼앗긴 사람과 재물을 모두 되찾았다(사무엘상 30:18-19). 돌아오는 길에 함께 싸운 사람들 가운데 악하고 비열한 자들이 남아 있던 이백 명에게는 처자만 돌려주고 전리품은 나누지 말자고 했다(사무엘상 30:22). 다윗은 이 승리가 여호와께서 주신 것이라며 거절하고, 싸우러 내려간 사람과 소유물 곁에 머문 사람의 몫을 똑같이 나누라고 했다(사무엘상 30:23-24). 본문은 이것이 그날부터 이스라엘의 율례와 규례가 되었다고 기록한다(사무엘상 30:25).
배경
히브리어로는 '나할 하브소르'라고 한다. '나할'은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고 건기에는 마르기도 하는 골짜기 물길을 가리키는 말로, 개역개정은 이를 '시내'로 옮겼다. 브솔 시내는 시글락 남쪽, 네겝(유다 남부의 건조한 지역) 어딘가에 있던 물길이다. 오늘날 가자 남쪽을 지나 지중해로 흘러드는 와디 가자(이스라엘 이름은 나할 브소르)로 보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위치는 단정하기 어렵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싸운 사람과 남아 있던 사람이 전리품을 함께 나누는 원칙은 이미 민수기 31:27에서 전쟁에 나간 사람과 회중이 탈취물을 반씩 나누라고 한 규정과 견주어 읽히기도 한다. 다윗은 되찾은 재물을 유다 장로들에게도 보냈는데(사무엘상 30:26-31), 이 일은 그가 곧 유다의 왕이 되는 과정과 이어진다. 신약은 브솔 시내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이백 명의 형편: 본문은 이들이 '피곤하여' 남았다고만 말한다. 이들을 비겁하거나 믿음이 약한 사람으로 그리는 설명은 본문에 근거하지 않는다. 본문은 이들이 소유물 곁에 머물렀다고 적고 있는데, 이를 짐을 지키는 임무로 읽는 해석도 있다.
- 이름의 뜻: '브솔'을 히브리어 '좋은 소식(브소라)'과 같은 어근으로 보고 복음과 연결하는 풀이가 설교에서 종종 쓰인다. 다만 이 어원은 확실하지 않으므로 말놀이 수준의 적용으로 보는 것이 좋다.
- 은혜와 공평: 다윗의 판결을 하나님의 은혜나 공동체의 연대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읽고 포도원 품꾼 비유와 나란히 놓는 설교도 있다. 이는 두 본문의 주제가 비슷하다는 데서 나온 신학적 적용이며, 본문 사이에 직접적인 인용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지치거나 뒤처진 성도, 드러나지 않게 섬기는 사람을 공동체가 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설교 본문으로 사무엘상 30장이 자주 쓰인다. 이때 '브솔 시내'는 지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자리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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