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마
성경 · 지명
릿마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며 진을 쳤던 곳 가운데 하나로, 민수기 33장의 광야 노정 목록에만 나오는 지명이다.
성경 본문
릿마는 민수기 33장에 두 번 나온다. 이 장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진을 친 곳을 차례로 적은 목록이다. 민수기 33:2는 이 목록을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대로 기록했다고 밝힌다.
본문은 릿마에서 일어난 사건을 따로 기록하지 않는다. 행진 순서에서 앞뒤 진영을 알려 줄 뿐이다.
배경
릿마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로템'과 같은 말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로템은 광야에 자라는 떨기나무로, 개역개정에서는 '로뎀 나무'로 옮긴다. 그래서 릿마는 '로뎀 나무가 있는 곳' 정도의 뜻으로 풀이된다. 로뎀 나무는 엘리야가 이세벨을 피해 광야로 가서 그 아래 앉았던 나무(열왕기상 19:4-5)이고, 시편 120:4에서는 '로뎀 나무 숯불'이라는 표현으로도 나온다.
릿마가 어디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민수기 33:19-36에 나오는 진영 가운데 상당수가 성경의 다른 곳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현대 지명과 맞추어 보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릿마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보낸 긴 시간, 곧 광야 40년의 한 지점이다. 민수기 33장은 이름만 남은 진영들까지 하나하나 적는다. 이를 두고 광야의 여정 전체가 기억할 만한 역사로 다루어졌다고 읽는 해석이 있다.
신약은 릿마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바울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겪은 일을 후대 신자를 위한 본보기로 소개한다(고린도전서 10장 11-12절). 히브리서 3장 13절 앞뒤에서도 광야 세대의 불순종을 경고의 예로 든다. 광야 노정에 속한 릿마도 이러한 신약의 읽기 안에 놓인다.
해석과 논점
- 가데스와 같은 곳으로 보는 전통: 민수기 12:16은 이스라엘이 하세롯을 떠나 바란 광야에 진을 쳤다고 하고, 13장에서는 그곳에서 정탐꾼을 보낸다. 민수기 33장에서 하세롯 다음에 나오는 곳이 릿마이므로, 유대교 전통 주석(라시 등)에서는 릿마를 열두 정탐꾼을 보낸 곳, 곧 가데스 지역과 연결해 왔다. 라시는 '로템'이라는 이름을 시편 120:3-4의 '로뎀 나무 숯불'과 엮어, 정탐꾼들의 악한 보고에서 그 이름이 나왔다고 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별개의 진영으로 보는 견해: 민수기 33장은 가데스를 훨씬 뒤인 33:36에서 따로 언급한다. 그래서 릿마를 가데스 바네아와 다른 진영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정탐꾼 사건과 릿마를 잇는 해석은 이름 풀이와 순서 비교에서 나온 것이다. 성경 본문이 직접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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