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보나
인물 · 성경 인물
하르보나는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를 섬긴 내시이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려고 세운 나무를 왕에게 알려, 하만이 그 나무에 달리게 했다(에스더 7:9).
성경의 기록
하르보나는 에스더에 두 번 나온다. 이름의 뜻은 분명하지 않다.
- 에스더 1:10: 아하수에로 왕이 잔치 일곱째 날에 술에 취해 흥이 오르자, 어전 내시(왕의 곁에서 시중드는 궁정 관리) 일곱 사람에게 왕후 와스디를 데려오라고 명한다. 하르보나는 이 일곱 사람 가운데 하나로 이름만 나온다.
- 에스더 7:9: 에스더가 연 둘째 잔치에서 하만의 음모가 드러나 왕이 분노한다. 이때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뢴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높이 50규빗(약 22m 남짓)의 나무를 준비했고, 그 나무가 지금 하만의 집에 서 있다는 것이다. 하르보나는 모르드개를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모르드개가 빅단과 데레스의 왕 암살 음모를 알린 일(에스더 2:21-23)을 가리킨다. 왕은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고 명했고, 하만은 그대로 처형되었다(에스더 7:10).
성경 안에서의 의미
하르보나의 말 한마디로 하만이 모르드개에게 쓰려던 형벌이 하만 자신에게 돌아간다. 에스더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하르보나의 발언처럼 적절한 때에 일어난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읽힌다. 신약성경에는 하르보나가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하르보나가 나무에 대해 어떻게 알았는지 본문은 설명하지 않는다. 왕의 내시들이 하만을 잔치에 데려가려고 그의 집에 갔다는 기록(에스더 6:14)과 연결해 보는 해석이 있다. 유대교 전통에서는 부림절에 에스더서를 낭독한 뒤 부르는 노래에 "하르보나는 좋게 기억될지어다"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랍비 문헌에는 하르보나가 처음에는 하만 편이었다거나 다른 인물이 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성경 본문에 없는 후대의 전승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하르보나를 따로 다루는 일은 드물다. 주로 에스더서 7장을 설교할 때, 악인이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지는 장면이나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하면서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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