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송
신앙생활
새벽송은 성탄절 새벽에 교인들이 무리를 지어 다른 교인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성탄 찬송을 불러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한국 교회의 풍습이다.
정의와 뜻
새벽송은 '새벽에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성탄 전야 행사를 마친 뒤 12월 25일 새벽에 교인들이 몇 사람씩 무리를 짓는다. 이들은 교인들의 집 앞에서 성탄 찬송을 부르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 같은 인사를 전한다. 예수의 탄생 소식을 이웃에게 처음 알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교인 가정을 찾아가 축복한다는 점에서 심방의 성격도 지닌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새벽송의 성경적 근거로는 주로 누가복음 2장 10-11절이 언급된다. 밤에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구주의 탄생을 알렸다는 장면이다. 교인들이 밤길을 다니며 탄생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천사와 목자들의 이야기에 빗대어 이해하는 것이다.
형식 면에서는 영미권에서 성탄 무렵 집집마다 다니며 캐럴을 부르던 풍습과 닮았다. 그래서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온 서구 교회 관습이 한국 교회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언제 어느 교회에서 처음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하게 정리된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전통적인 새벽송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행해졌다.
- 찬양대, 청년부, 중고등부 학생들이 구역이나 동네별로 조를 나눈다.
- 자정 무렵부터 새벽까지 교인 집을 차례로 돈다.
- 주로 부르는 찬송은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같은 찬송가의 성탄 찬송이다.
- 방문을 받는 가정은 불을 켜 두고 기다렸다가 과자, 떡, 음료 같은 간식이나 작은 선물을 내어 준다.
- 모인 물품을 이웃이나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데 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벽송은 특정 교단의 교리나 교회 헌법에 정해진 예식이 아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등 여러 교단의 교회가 지역 풍습처럼 함께 행해 왔다. 따라서 교단보다는 교회의 규모, 지역, 시대에 따라 모습이 달랐다.
도시화로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밤중 노래가 소음 민원을 일으키고 공동주택 출입도 어려워져, 새벽송을 하는 교회는 크게 줄었다. 오늘날 일부 교회는 다음처럼 형태를 바꾸어 이어 가고 있다.
- 시간을 성탄 전날 저녁으로 옮긴다.
- 홀로 사는 노인 교인이나 환자 가정만 골라 찾아간다.
- 요양 시설을 방문한다.
새벽송은 성탄절과 교회력의 대림절 끝자락을 장식하던 풍습이다. 그래서 오래 신앙생활을 한 교인들 사이에서는 지난 시절 교회 공동체의 정겨운 기억으로 자주 회고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