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 4장 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골로새서 4:1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찌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찌어다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골로새서의 가정 규범 끝에서 주인(상전)에게 종을 "의와 공평"으로 대하라고 명하고, 주인도 하늘의 주인 앞에 책임진다는 것을 근거로 드는 구절이다. 성경과 노예제 논쟁, 일터 윤리를 다룰 때 자주 인용된다.
문맥
골로새서 3:18부터 4:1까지는 아내와 남편, 자녀와 아버지, 종과 상전에게 주는 권면이 짝을 지어 이어진다. 학계는 이 단락을 흔히 '가정 규범'이라고 부른다. 앞부분은 골로새서 3장 18-19절에서 시작한다. 이 구절은 그 마지막 부분이다. 종에게 주는 비교적 긴 권면(3:22-25)에 이어 주인에게 짧게 주는 말이다. 내용으로는 3장의 흐름을 맺는 문장이어서, 장을 나누는 선이 이 구절 뒤에 그어졌다면 더 자연스러웠다는 지적이 있다. 평행 본문은 에베소서 6장 5-9절이다.
이 편지는 옥에 갇힌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4:3, 4:18). 학계 일부는 바울의 제자가 그의 이름으로 썼다고 보기도 한다. 같은 장 4:9에 나오는 오네시모는 빌레몬서의 도망친 종과 같은 인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 구절은 빌레몬과 오네시모 이야기와 함께 읽히는 경우가 많다.
해석
- 서로 의무를 지는 관계로 보는 읽기: 당시 그리스·로마의 가정 관리 규범은 주로 가장의 권리를 다루었다. 이 본문은 종을 직접 불러 권면하는 도덕적 주체로 대하고, 주인에게도 의무를 지운다는 점이 주목된다.
- '하늘의 상전'에 주목하는 읽기: 그리스어에서 '상전'과 '주(主)'는 같은 낱말 '퀴리오스'이다. 이 읽기는 주인 역시 더 높은 주인 앞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본다. 앞 절 3:25의 "외모로 사람을 취하심이 없느니라"와 이어서, 주인과 종이 하나님 앞에서 같은 기준으로 심판받는다고 해석한다.
- '공평'의 범위를 둘러싼 읽기: 개역성경이 '공평'으로 옮긴 그리스어 '이소테스'는 '공정함'과 '동등함'을 모두 뜻할 수 있다. 그래서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말로 좁게 보는 해석이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신분 차이가 없다는 골로새서 3장 11절의 동등함까지 담고 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이 구절의 해석을 두고 교단 사이에 뚜렷한 견해 차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주로 논의되는 물음은 이 구절이 노예제를 인정하느냐는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노예제 논쟁에서 노예제 옹호 측은 가정 규범 구절들을 성경이 노예제를 인정한 근거로 들었다. 폐지론 측은 하나님 앞의 평등과 사랑의 원리가 결국 노예제와 함께 설 수 없다고 반박하며 갈라디아서 3장 26-29절 같은 본문을 내세웠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와 학자는 이 본문을 1세기 사회 제도 안에서 주어진 권면으로 읽고, 제도 자체를 승인한 말로 보지 않는다. 다만 본문이 제도를 직접 비판하지 않은 점을 어떻게 볼지는 해석자마다 다르다. 한계로 보는 쪽이 있고, 당시 상황에서 제도를 안에서부터 허무는 원리를 심어 둔 것으로 보는 쪽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는 '상전과 종'을 고용주와 직원,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에 빗대어 읽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이 구절은 윗사람의 책임과 일터 윤리를 말하는 본문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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