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7편 5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37:5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시편 37편 5절은 악인의 형통을 보고 흔들리는 의인에게 삶의 길을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하라고 권하는 구절이다. 진로나 결정을 앞둔 교인에게 자주 인용되며, "이루시고"를 어떻게 읽을지가 함께 논의된다.
문맥
시편 37편은 표제에 "다윗의 시"라고 적혀 있다. 악인이 잘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상한 의인에게 교훈을 주는 지혜시(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시)로 분류된다. 이 시는 각 연의 첫 글자를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대로 맞춘 알파벳 시이며, 5절은 셋째 글자 '기멜'로 시작하는 연에 속한다.
1절의 "불평하여 하지 말며"에 이어 3~7절에서 권고가 차례로 나온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선을 행하라, 여호와를 기뻐하라, 길을 맡기라, 잠잠히 참고 기다리라는 내용이다. 시 전체는 악인은 잠깐이고 의인은 땅을 차지한다는 대조로 흐른다. 5절은 6절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로 이어져 하나의 문장을 이룬다.
해석
- 원어에 주목하는 읽기: "맡기라"로 옮긴 히브리어 동사(갈랄)는 본래 '굴리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굴려 넘기듯 삶의 길 전체를 하나님께 넘긴다는 그림으로 풀이된다. 같은 동사가 잠언 16:3의 "맡기라"에도 쓰였다.
- 섭리에 대한 신뢰로 읽기: 교단을 가리지 않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읽기다. 앞일을 알 수 없는 사람이 결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라는 권면으로 본다.
- 신원의 약속으로 읽기: 6절과 함께 읽으면 '이루신다'는 말이 개인의 계획 성취보다 신원(伸冤, 억울함을 풀어 줌)을 가리킨다고 보는 주석이 많다. 곧 억울한 처지에 놓인 의인의 옳음을 하나님이 드러내 주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 능동적 신뢰로 읽기: 맡김은 손을 놓는 체념이 아니라고 보는 읽기다. 3절 "선을 행하라"와 짝을 이루어, 맡은 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태도라고 설명한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이 구절의 뜻을 두고 교단 사이에 뚜렷한 논쟁은 없다. 다만 "저가 이루시고"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목적어가 없어 직역하면 '그가 행하실 것이다'에 가깝다. 이 때문에 '내 계획을 반드시 이루어 주신다'로 읽으면 소원 성취를 보장하는 번영신학식 해석으로 기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지적은 4절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와 함께 인용될 때 특히 자주 나온다. 반면 이 구절을 진로나 사업을 놓고 기도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 이들 역시 그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맡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한글의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와 개역개정의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는 짧고 외우기 쉬워 암송 구절로 많이 쓰인다. 진학·취업·이사·개업처럼 앞길을 정해야 하는 교인에게 주는 말씀이나 심방 때 읽는 말씀으로도 흔히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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