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장 20-22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욥기 1:20-22
20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21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하고
22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재산과 자녀를 한꺼번에 잃은 욥이 슬퍼하면서도 하나님께 엎드려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라고 고백한 장면이다. 고난 속의 신앙을 보여 주는 구절로, 장례와 위로의 자리에서 자주 인용된다.
문맥
욥기 1장은 하늘의 회의 장면과 땅의 사건이 번갈아 나오는 이야기다. 사탄은 욥의 경건이 받은 복 때문이라며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라고 묻고(욥기 1:9), 모든 것을 치면 욥이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이를 허락한 뒤 네 명의 종이 잇달아 와서 가축과 종들, 그리고 열 자녀까지 잃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20-22절은 이 소식에 대한 욥의 반응이고, 22절은 화자가 내린 평가다. 욥은 하늘에서 오간 대화를 알지 못한 채 이 고백을 한다.
해석
- 애도와 경배의 읽기: 겉옷을 찢고 머리를 미는 것은 고대 근동의 애도 풍습이다. 많은 주석가는 욥이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충분히 슬퍼하면서 동시에 "땅에 엎드려 경배"했다는 데 주목한다. 이 읽기에서 신앙은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슬픔 속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이다.
- 섭리의 읽기: "적신"(赤身)은 벌거벗은 몸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고백은 전도서 5장 15절과도 통한다. 개혁주의 전통은 이 구절을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고백으로 읽는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7-28문은 건강과 질병, 부와 가난이 모두 하나님의 손에서 온다고 가르치며 역경 중의 인내를 말한다. 장 칼뱅도 욥기를 연속으로 설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야기 구조의 읽기: 22절은 사탄의 주장에 대한 첫 번째 응답이다. 두 번째 시험 뒤에도 화자는 비슷한 평가를 되풀이한다(욥기 2장 10절). 욥의 신앙이 보상 때문이 아님이 여기서 드러난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 누가 "취하셨는가": 이야기 안에서 재앙을 직접 일으킨 것은 하나님의 허락을 받은 사탄과 약탈자, 자연재해다. 그런데 욥은 이를 여호와께 돌리고, 화자는 그것을 죄로 보지 않는다. 이 점을 두고 해석은 갈린다. 하나님의 주권을 강하게 강조하는 쪽은 허락까지 포함한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읽는다. 다른 쪽은 이 구절을 모든 불행의 원인을 설명하는 교리 문장이 아니라 고난당한 사람의 신앙 고백으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 슬픔을 막는 데 쓰이는 문제: 3장에서 욥은 자기 생일을 저주하며 깊이 탄식한다. 그럼에도 42장에서 하나님은 친구들보다 욥이 옳게 말했다고 하신다(욥기 42장 7-10절). 이 때문에 이 구절을 근거로 슬퍼하는 사람에게 원망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은 욥기 전체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목회적 지적이 있다.
- 번역: 22절의 "어리석게"로 옮긴 히브리어는 '부적절함, 온당치 않음'을 뜻한다. 그래서 번역에 따라 '하나님을 어리석게 원망하다' 또는 '하나님께 잘못을 돌리다'로 다르게 옮긴다. 영어 번역도 KJV는 'charged God foolishly', NIV는 'charging God with wrongdoing'으로 옮겼다.
한국 교회에서
21절은 장례예배와 유족 위로 예배에서 자주 봉독되고, 조문 인사와 추모 글에도 흔히 인용된다. 맷 레드먼의 찬양 「Blessed Be Your Name」이 이 구절을 바탕으로 했으며, 한국어로도 번안되어 예배 찬양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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