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7편 / 모두 50편
닫힌 문, 열린 하늘
창세기 7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마른 들판 한가운데 방주가 서 있었다. 역청을 바른 옆구리가 저녁 햇빛을 받아 검게 번들거렸다. 삼 층으로 쌓아 올린 선체는 언덕처럼 하늘 한쪽을 가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송진 냄새와 마른 풀 냄새가 함께 실려 왔다.
그때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네 온 집안은 방주로 들어가거라. 이 세대 가운데 네가 내 앞에서 의로운 것을 내가 보았다. 정결한 짐승은 모두 암수 일곱씩, 정결하지 않은 짐승은 암수 둘씩 네게로 데려오너라. 하늘의 새도 암수 일곱씩 데려와, 그 씨가 온 땅 위에 이어지게 하여라."
음성은 잠시 그쳤다가 다시 이어졌다.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사십 일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리겠다. 내가 지은 모든 생물을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노아는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다 행하였다. 그해 그의 나이는 육백 세였다.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 올랐다. 그러자 들판 너머에서 흙먼지가 일었다. 정결한 짐승과 정결하지 않은 짐승, 날개 달린 새와 땅을 기는 것들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암수 둘씩 노아에게로 나아왔다. 굽이 경사판을 두드렸고 깃털이 처마 아래에서 퍼덕였다. 비늘 덮인 몸뚱이들은 나무 틈을 따라 소리 없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짐승의 더운 숨과 털 냄새가 어두운 선창을 채웠다.
그렇게 이레가 흘렀다.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열이렛날이었다. 그날 새벽 땅이 낮게 울었다. 발밑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올라왔다. 큰 깊음의 샘들이 터졌다. 메마른 골짜기의 바위틈에서 물줄기가 솟구쳤고, 들판이 갈라진 자리마다 검은 물이 끓어올랐다. 머리 위에서는 하늘의 창들이 열렸다. 구름이 낮게 내려앉더니 첫 빗방울이 역청 지붕을 때렸다. 이어 둘째, 셋째 빗방울이 떨어졌고, 곧 소리를 셀 수 없게 되었다.
바로 그날, 노아와 그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 노아의 아내와 세 며느리가 모두 방주 안에 들어섰다. 모든 들짐승이 그 종류대로, 모든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을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온갖 새가 그 종류대로 함께 있었다. 숨 쉬는 모든 육체가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에 들어갔다. 들어간 것은 모두 암수였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명하신 대로 모두 들어가자, 여호와께서 그의 뒤로 문을 닫으셨다.
무거운 나무가 맞물리는 소리가 울렸다. 바깥의 빗소리가 한 겹 멀어졌다. 등잔불 하나가 흔들렸고, 노아의 식구들은 그 불빛 아래서 오래 말이 없었다.
비는 사십 일 동안 그치지 않았다. 물이 불어나자 어느 날 방주 밑바닥이 땅에서 떨어졌다. 선체가 한 번 크게 기울었다가 바로 섰다. 짐승들이 일제히 울었다. 그날부터 방주는 땅을 딛지 않았다.
물은 더욱 불어 온 땅에 넘쳤다. 방주는 끝없는 수면 위를 떠다녔다. 창 너머로 보이던 언덕이 잠기고 숲의 우듬지가 잠겼다. 하늘 아래 높은 산들마저 하나씩 물에 덮였다. 물은 열다섯 규빗이나 불어 올라 산들을 덮었다.
땅 위에서 움직이던 생물은 모두 죽었다.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을 기는 모든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죽었다. 마른 땅에 살며 코로 생명의 숨을 쉬던 것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땅 위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셨다. 사람도 짐승도 기는 것도 하늘의 새까지도 땅에서 지워졌다.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것들만 남았다.
사십 일이 지난 뒤에도 수평선은 사방으로 비어 있었다. 낮에는 잿빛 물결이 선체를 두드렸다. 밤에는 구름 사이로 드러난 별빛이 검은 물 위에 흩어졌다. 방주는 그 위를 소리 없이 떠갔다.
물은 백오십 일 동안 땅을 뒤덮고 있었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