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5편 / 모두 50편
나는 요셉입니다
창세기 45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유다의 마지막 말이 넓은 방 안에 낮게 가라앉았다. 아이를 대신해 자기를 종으로 남겨 달라는 말이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벽에 걸린 등잔의 불꽃만 가늘게 흔들렸다.
애굽의 총리는 높은 자리에서 그 말을 끝까지 들었다. 팔걸이를 쥔 손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는 더는 마음을 누르지 못했다.
"모두 물러가라! 내 앞에서 모두 나가라!"
외침이 돌기둥에 부딪혀 울렸다. 시종들이 놀라 서로를 보다가 서둘러 물러났다. 무거운 문이 닫히자 방에는 그와 열한 형제만 남았다.
그리고 그가 울었다. 오랜 세월 가슴에 눌러 두었던 울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 소리는 닫힌 문을 넘어 회랑으로 번졌다. 애굽 사람들의 귀에 들렸고, 바로의 궁에까지 들렸다.
그가 젖은 얼굴을 들어 형들을 보았다.
"나는 요셉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십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형들은 넋이 나간 얼굴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누군가의 입술이 달싹였으나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내게로 가까이 오십시오."
그들이 한 걸음씩 다가섰다. 그가 다시 말했다.
"나는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애굽에 판 그 요셉입니다. 그러나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근심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하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셨습니다. 이 땅에 흉년이 든 지 두 해가 되었지만, 앞으로도 다섯 해 동안은 밭을 갈지도 거두지도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구원하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지키시고 형님들의 후손을 이 땅에 남기시려고 나를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러니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바로의 아버지가 되게 하시고, 그 온 집의 주인이 되게 하시고, 애굽 온 땅을 다스리는 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등잔불이 그의 얼굴에 흔들렸다. 그의 목소리가 급해졌다.
"어서 아버지께 올라가 이렇게 전하십시오. '아버지의 아들 요셉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애굽 온 땅의 주인으로 세우셨으니, 지체하지 마시고 내게로 내려오십시오. 고센 땅에 머무시며 나와 가까이 계십시오. 아버지의 아들들과 손자들과 양 떼와 소 떼와 모든 소유도 함께 오십시오. 흉년이 아직 다섯 해나 남았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버지와 집안 식구와 딸린 모든 것이 궁핍해질 것입니다.'"
그는 형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았다. 그리고 막내 베냐민을 보았다.
"형님들의 눈으로, 내 아우 베냐민의 눈으로 보고 계십니다. 지금 이 말을 하는 것이 바로 내 입입니다. 내가 애굽에서 누리는 영광과 여기서 본 모든 것을 아버지께 다 말씀드리고, 어서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오십시오."
말을 마친 그가 베냐민에게 다가가 그 목을 끌어안고 울었다. 베냐민도 그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다. 요셉은 형들에게도 하나하나 입을 맞추고 안고 울었다. 그제야 형들이 입을 열어 그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요셉의 형들이 왔다는 소식이 바로의 궁에 전해지자, 바로와 신하들이 기뻐했다.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다.
"네 형들에게 이르거라. 짐승에 양식을 싣고 가나안 땅으로 가서 아버지와 식구들을 데리고 내게로 오라. 내가 애굽 땅의 좋은 것을 주리니, 이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게 될 것이다. 또 이렇게 명하여라. 애굽 땅에서 수레를 가져가 아이들과 아내들을 태우고 아버지를 모셔 오라. 두고 오는 살림은 아까워하지 마라. 애굽 온 땅의 좋은 것이 다 너희 것이다."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그 말대로 했다. 요셉은 바로의 명대로 그들에게 수레를 내주고 길에서 먹을 양식을 주었다. 형제들에게는 저마다 갈아입을 옷 한 벌씩을 주었고, 베냐민에게는 은 삼백 개와 옷 다섯 벌을 주었다. 아버지에게도 선물을 보냈다. 수나귀 열 마리에는 애굽의 좋은 물건을 싣고, 암나귀 열 마리에는 아버지가 길에서 드실 곡식과 빵과 양식을 실었다.
떠나는 형들을 배웅하며 요셉이 말했다.
"가는 길에 서로 다투지 마십시오."
수레바퀴가 먼지를 일으키며 북쪽으로 굴러갔다. 나귀 방울 소리가 광야의 바람에 실려 멀어졌다.
그들은 애굽에서 올라와 가나안 땅에 이르러 아버지 야곱 앞에 섰다.
"요셉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애굽 온 땅을 다스리는 자가 되었습니다."
야곱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는 아들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숨이 멎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들들은 요셉이 한 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시 전했다. 그래도 노인의 눈은 멍했다. 그러다 그의 눈길이 장막 밖에 멈추었다. 애굽의 수레들이 저녁 햇빛을 받고 서 있었다. 요셉이 아버지를 태워 오라고 보낸 수레였다.
그것을 본 야곱에게 기운이 돌아왔다. 굽은 등이 천천히 펴졌다.
이스라엘이 말했다.
"이제 되었다. 내 아들 요셉이 아직 살아 있구나.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 아이를 보아야겠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