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6편 / 모두 50편
고센으로 가는 수레
창세기 46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브엘세바의 우물가에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양 떼와 소 떼, 짐을 실은 나귀들, 걷어 꾸린 장막 꾸러미들, 그리고 애굽에서 올라온 수레들이 저녁 빛 아래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가나안에서 일군 모든 것을 이끌고 남쪽 끝까지 내려온 길이었다.
이스라엘은 제단 앞에 서서 제물을 바쳤다.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였다. 기름 타는 냄새가 바람에 흩어지고, 연기는 마른 하늘로 곧게 올라갔다. 늙은 족장은 연기가 잦아들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밤이 깊었다. 광야의 바람이 장막 자락을 흔들었고, 별들이 남쪽 하늘에 쏟아져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환상 가운데 나타나 그를 부르셨다.
"야곱아, 야곱아."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다.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거기서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다시 이끌어 올라오리라. 요셉이 제 손으로 네 눈을 감겨 주리라."
음성이 그친 뒤에도 야곱은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바람만이 장막을 스치고 지나갔다.
동이 트자 행렬이 브엘세바를 떠났다. 아들들은 바로가 보낸 수레에 아버지 야곱을 태우고, 저희 아내들과 어린것들을 태웠다. 바퀴가 마른 흙을 갈며 굴러갔다. 그 곁으로 가축 떼가 먼지를 일으키며 따랐고,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물이 나귀 등에서 흔들렸다. 아들들과 손자들, 딸들과 손녀들, 야곱의 몸에서 난 모든 자손이 한 줄기 강물처럼 애굽을 향해 흘러갔다.
그 강물에는 이름들이 있었다.
맏아들 르우벤과 그의 아들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 시므온과 그 아들들, 그 가운데에는 가나안 여인이 낳은 사울도 있었다. 레위의 아들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 유다의 아들 셀라와 베레스와 세라. 엘과 오난은 이미 가나안 땅에서 죽었다. 베레스는 제 아들 헤스론과 하물을 데리고 갔다. 잇사갈과 스불론도 아들들을 거느렸다. 레아가 밧단아람에서 야곱에게 낳은 자손은 딸 디나까지 합하여 서른세 명이었다.
라반이 딸 레아에게 준 여종 실바가 낳은 갓과 아셀의 집도 함께 길을 떠났다. 아셀의 아들들 틈에는 그들의 누이 세라도 있었다. 그 자손이 열여섯 명이었다.
라헬이 낳은 아들은 요셉과 베냐민이었다. 요셉은 애굽 땅에서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에게서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얻었다. 베냐민은 벨라와 베겔과 아스벨을 비롯한 열 아들을 거느렸다. 라헬에게서 난 자손이 열네 명이었다.
라반이 딸 라헬에게 준 여종 빌하가 낳은 단과 납달리의 집은 일곱 명이었다.
야곱과 함께 애굽에 이른 사람은 며느리들을 빼고 예순여섯 명이었다. 모두 야곱의 몸에서 난 자들이었다. 애굽에서 요셉에게 난 두 아들까지 더하니, 애굽에 이른 야곱의 집 사람은 모두 일흔 명이었다.
야곱은 유다를 먼저 요셉에게 보내어 고센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게 했다. 유다가 앞서 떠났고, 온 무리가 그 뒤를 따라 고센 땅에 이르렀다.
요셉이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왔다. 말발굽 소리가 먼저 닿았고, 이어 먼지 속에서 애굽의 고운 베옷을 입은 사람이 수레에서 내렸다. 그는 아버지 앞에 섰다.
이스라엘은 그를 보았다.
요셉이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울었다. 울음은 오래도록 그치지 않았다. 늙은 아버지의 여윈 어깨 위로 아들의 등이 들썩였다. 둘러선 아들들도, 수레 위의 아이들도 숨을 죽였다.
한참 만에 이스라엘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이제는 죽어도 좋다. 네가 아직 살아 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요셉은 얼굴의 눈물을 거두고 형들과 아버지의 집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제가 올라가 바로께 아뢰겠습니다. '가나안 땅에 있던 제 형들과 아버지의 집안이 제게로 왔습니다. 그들은 목자입니다. 가축 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왔기에,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왔습니다.' 그러니 바로께서 형님들을 불러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시거든 이렇게 아뢰십시오. '종들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축을 쳐 온 사람들입니다. 저희도 저희 조상들도 다 그러했습니다.' 그래야 형님들이 고센 땅에 머물 수 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목자를 몹시 꺼리기 때문입니다."
형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 저무는 고센의 들판 위로 양 떼의 울음이 낮게 번져 갔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