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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4편 / 모두 50편

막내의 자루

창세기 44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밤이 깊도록 요셉의 집 곳간에는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 요셉이 청지기를 불러 일렀다.

"저 사람들의 자루에 실을 수 있는 만큼 양식을 가득 채워라. 각 사람이 가져온 돈도 저마다의 자루에 도로 넣어라. 그리고 내 잔, 그 은잔을 막내의 자루 아가리에 넣고 그가 낸 곡식값도 함께 넣어라."

청지기는 명령받은 대로 했다. 곡식이 자루 속으로 쏟아지는 소리가 곳간을 채웠다. 마지막으로 은잔 하나가 등불을 받아 희게 번득이더니 곡식 사이로 묻혔다.

먼동이 틀 무렵, 형제들은 나귀를 끌고 성문을 나섰다. 새벽바람은 찼으나 그들의 걸음은 가벼웠다. 시므온이 곁에 있었고, 베냐민도 무사했다. 간밤 총리의 식탁에서 받은 대접이 아직 꿈처럼 남아 있었다. 나귀들이 무거운 자루를 지고 흙길을 밟았다.

그들이 성에서 멀리 가기도 전에, 요셉이 청지기에게 말했다.

"일어나 저 사람들을 뒤쫓아라. 따라잡거든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어찌하여 악으로 선을 갚느냐. 이것은 내 주인께서 마실 때 쓰시고 늘 점을 치는 데 쓰시는 잔이 아니냐. 너희가 이런 짓을 하다니, 참으로 악하다.'"

등 뒤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을 때, 형제들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숨을 몰아쉬며 다가온 청지기가 그 말을 그대로 전했다. 길 위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내 주여,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당신의 종들은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지난번 우리 자루에서 나온 돈도 가나안 땅에서부터 도로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우리가 어찌 당신 주인의 집에서 은이나 금을 훔치겠습니까. 종들 가운데 누구에게서든 그것이 나오면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하고, 나머지 우리는 내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좋다. 너희 말대로 하리라. 그러나 그것이 누구에게서 나오든 그 사람만 내 종이 될 것이요, 나머지 너희에게는 허물이 없으리라."

형제들은 서둘러 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저마다 끈을 풀었다. 청지기는 맏이 르우벤의 자루부터 손을 넣었다. 곡식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자루, 또 다음 자루. 하나씩 지나갈 때마다 형제들의 어깨에서 조금씩 힘이 풀렸다. 해가 떠올라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마지막은 막내 베냐민의 자루였다.

청지기의 손이 곡식 속에서 무언가를 끌어 올렸다. 아침 햇빛 아래 은잔이 번쩍였다.

누군가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잇달아 터졌다. 형제들은 저마다 자기 옷을 움켜쥐고 찢었다. 베냐민은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은 다시 짐을 나귀에 싣고, 왔던 길을 되밟아 성으로 돌아갔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유다와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렀을 때, 요셉은 아직 그곳에 있었다. 그들은 그 앞 땅바닥에 엎드렸다. 돌바닥의 서늘함이 이마에 닿았다.

"너희가 어찌 이런 일을 하였느냐. 나 같은 사람이 점을 잘 친다는 것을 너희는 몰랐느냐."

유다가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우리가 내 주께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무슨 변명을 하겠으며, 어떻게 우리의 결백을 밝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종들의 죄를 드러내셨습니다. 이제 우리와 잔이 나온 아이가 모두 내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잔이 그 손에서 나온 자만 내 종이 되고, 너희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께로 돌아가거라."

그 말이 떨어지자, 유다가 무릎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내 주여, 종이 한 말씀만 내 주의 귀에 아뢰게 해 주십시오. 종에게 노하지 마십시오. 내 주는 바로와 같으신 분입니다."

그는 숨을 고르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전에 내 주께서 아비가 있느냐, 아우가 있느냐 물으셨을 때, 우리는 늙은 아비가 있고 그가 늘그막에 얻은 어린 아들이 있다고 아뢰었습니다. 그 아이의 형은 죽고, 그 어미가 남긴 자식은 그 아이뿐이라 아비가 그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내 주께서 그 아이를 데려와 보이라 하셨을 때, 우리는 그 아이가 아비를 떠나면 아비가 죽을 것이라고 아뢰었습니다. 그러나 내 주께서는 막내가 함께 오지 않으면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셨습니다."

방 안에는 그의 목소리만 울렸다.

"우리가 돌아가 그 말씀을 아비에게 전했습니다. 얼마 뒤 아비가 다시 가서 곡식을 조금 사 오라 했을 때, 우리는 막내가 함께 가지 않으면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비가 말했습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내 아내가 내게 두 아들을 낳았다. 하나는 나를 떠나 나갔고, 나는 그가 틀림없이 찢겨 죽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데려가려 하는구나. 만일 이 아이가 해를 입으면, 너희는 흰머리가 된 나를 슬픔 속에 무덤으로 내려가게 하리라.'"

유다의 손이 떨렸다.

"아비의 목숨이 이 아이의 목숨에 묶여 있습니다. 제가 아이 없이 돌아가면, 아비는 아이가 없는 것을 보고 죽을 것입니다. 그러면 종들이 우리 아비의 흰머리를 슬픔 속에 무덤으로 내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종은 아비에게 이 아이를 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아이를 데려오지 못하면 평생 아버지께 죄인으로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마를 바닥에 대었다가 다시 들었다.

"그러니 부디 이 종을 아이 대신 여기 남겨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형들과 함께 올려 보내 주십시오. 아이 없이 제가 어찌 아버지께 올라가겠습니까. 아버지께 닥칠 그 재앙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말이 끝났다. 방 안에는 엎드린 형제들의 숨소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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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4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