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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3편 / 모두 50편

정오의 식탁

창세기 43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마지막 곡식 자루가 비었다. 항아리 바닥을 긁는 소리가 마른 바람에 섞여 흩어졌다. 가나안 땅에는 여전히 비가 오지 않았다. 갈라진 밭고랑에서 흙먼지가 일었고, 양 떼는 풀 대신 돌 틈에 코를 박았다. 기근은 물러갈 줄을 몰랐다.

저녁 무렵 늙은 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앉혔다. 등잔 불빛이 그의 흰 수염 위에서 흔들렸다.

"다시 내려가거라. 우리 먹을 양식을 조금 사 오너라."

아무도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장막 밖에서 나귀 한 마리가 낮게 울었다. 마침내 유다가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저희에게 엄하게 경고했습니다. 너희 아우가 함께 오지 않으면 너희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 하고요. 아버지께서 아우를 저희와 함께 보내 주시면 내려가서 양식을 사 오겠습니다. 그러나 보내지 않으시면 저희는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이 분명히 말했습니다. 아우가 함께 오지 않으면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고."

이스라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찌하여 너희에게 아우가 또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해서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느냐."

형제들이 저마다 고개를 들었다.

"그 사람이 저희와 저희 집안 일을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냐, 너희에게 아우가 있느냐 하고요. 저희는 묻는 대로 대답했을 뿐입니다. 아우를 데리고 내려오라고 할 줄을 저희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유다가 아버지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저 아이를 저와 함께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곧 떠나겠습니다. 그래야 저희도, 아버지도, 저희 어린것들도 다 살고 죽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저 아이의 몸을 책임지겠습니다. 저에게서 그 아이를 찾으십시오. 제가 그 아이를 아버지 앞에 다시 데려다 세우지 못하면, 평생 그 죄를 짊어지겠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낮게 덧붙였다.

"저희가 이렇게 머뭇거리지만 않았어도 벌써 두 번은 다녀왔을 것입니다."

긴 침묵이 장막을 채웠다. 심지 타들어 가는 소리만 들렸다. 야곱은 장막 한쪽에 앉은 막내 베냐민을 오래 바라보았다. 이윽고 노인이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라. 이 땅에서 나는 가장 좋은 것들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려라. 유향 조금과 꿀 조금, 향품과 몰약, 유향나무 열매와 아몬드를 가져가거라. 돈은 갑절로 가져가고, 지난번 너희 자루 아가리에 도로 들어 있던 돈도 다시 가져가거라.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라.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거라."

노인의 목소리가 떨렸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 사람이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해 주시기를 빈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을 수밖에 없다."

이튿날 그들은 예물을 싣고 갑절의 돈을 손에 쥔 채 베냐민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광야의 해는 하얗게 타올랐고, 밤이면 별이 모래 위로 쏟아졌다. 낮과 밤이 여러 번 바뀐 끝에 강을 따라 늘어선 애굽의 성읍이 지평선 위에 떠올랐다. 그들은 곡식을 나누어 주는 그 사람 앞에 다시 섰다.

요셉은 형들 사이에 서 있는 베냐민을 보았다. 그는 곁에 선 청지기를 불렀다.

"이 사람들을 내 집으로 데려가거라. 짐승을 잡고 음식을 준비하여라. 이 사람들은 정오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청지기는 명령대로 그들을 이끌었다. 돌길을 지나 높은 담장 안으로 들어서자 형제들의 발걸음이 굳어졌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숨죽여 말했다.

"지난번 자루에 들어 있던 그 돈 때문에 우리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를 붙잡아 덮치고 종으로 삼고, 나귀까지 빼앗으려는 것이다."

그들은 문 앞에서 청지기에게 다가갔다.

"주인님, 저희가 지난번에 내려와 양식을 사 가지고 돌아가다가, 묵을 곳에 이르러 자루를 풀어 보았더니 저마다 낸 돈이 액수 그대로 자루 아가리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돈을 도로 가져왔습니다. 양식을 살 돈도 따로 가지고 왔습니다. 누가 그 돈을 저희 자루에 넣었는지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청지기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안심하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당신들의 하나님, 당신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그 재물을 당신들 자루에 넣어 주신 것이오. 당신들이 낸 돈은 내가 이미 받았소."

그러고는 안으로 들어가 시므온을 데리고 나왔다. 형제들 사이로 낮은 탄성이 번졌다.

청지기는 그들을 집 안으로 들였다. 물을 내어 먼지 앉은 발을 씻게 하고, 나귀들에게도 먹이를 주었다. 그들이 여기서 음식을 먹게 된다는 말을 들은 형제들은 가나안에서 가져온 예물을 꺼내 정성껏 늘어놓았다. 유향과 몰약의 향이 서늘한 돌방에 퍼졌다. 그들은 정오를 기다렸다.

해가 하늘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요셉이 집으로 돌아왔다. 형제들은 예물을 받쳐 들고 그의 앞으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절했다.

요셉이 그들의 안부를 물었다.

"너희 아버지, 너희가 말하던 그 노인은 평안하시냐? 아직 살아 계시냐?"

"주인님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평안합니다. 아직 살아 계십니다."

그들은 다시 머리를 숙여 절했다.

요셉이 눈을 들었다. 형들 사이에 자기 어머니의 아들, 친동생 베냐민이 서 있었다.

"이 아이가 너희가 말하던 막내 동생이냐?"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아들아, 하나님께서 네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빈다."

그 순간 요셉의 가슴이 아우를 향해 불붙듯 타올랐다. 그는 급히 몸을 돌려 울 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갔다. 문 너머 홀로 남은 방에서 그는 울었다.

한참 뒤 그는 얼굴을 씻고 나왔다. 북받치는 마음을 누른 채 그가 말했다.

"음식을 차려라."

상은 셋으로 나뉘어 차려졌다. 요셉의 상이 따로, 형제들의 상이 따로, 그와 함께 먹는 애굽 사람들의 상이 따로였다. 애굽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과 한 상에서 먹는 것을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형제들은 요셉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맏아들부터 막내까지, 태어난 차례 그대로 앉혀졌다. 그들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요셉은 자기 상의 음식을 덜어 그들에게 보냈다. 베냐민 앞에는 다른 형제들보다 다섯 배나 많은 음식이 놓였다. 그날 정오, 그들은 요셉과 함께 마시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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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3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