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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2편 / 모두 50편

자루 속의 은

창세기 42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가나안의 하늘은 몇 달째 구름 한 점 내주지 않았다. 밭고랑은 거북 등처럼 갈라졌고, 우물 바닥에는 진흙만 남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른 흙먼지가 장막 자락을 두드렸다.

야곱은 장막 입구에 앉아 아들들을 바라보았다. 장성한 사내들이 저마다 그늘에 앉아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느냐."

노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으나 날이 서 있었다.

"내가 들으니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더라. 너희는 그리로 내려가 거기서 우리를 위해 곡식을 사 오너라. 그래야 우리가 살고 죽지 않으리라."

이튿날 새벽, 요셉의 형 열 사람이 나귀를 끌고 장막을 나섰다. 막내 베냐민은 그 무리 가운데 없었다. 야곱이 그를 보내지 않았다. 혹시 그 아이에게 재난이 닥칠까 두렵다고, 노인은 말했다. 베냐민은 아버지 곁에 서서 먼지 속으로 멀어지는 형들의 등을 오래 바라보았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는 그들만 있지 않았다. 가나안 온 땅에 기근이 들었기에,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곡식을 사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무리 속에 섞여 걸었다. 빈 자루를 진 나귀들의 행렬이 광야를 가로질러 끝없이 이어졌다.

애굽은 다른 세상이었다. 거대한 강이 땅을 가르며 흘렀고, 돌로 쌓은 곳간들이 성벽처럼 늘어서 있었다. 곡식을 사려는 이방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그 끝에 이 땅의 총리가 앉아 있었다. 그 땅의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파는 이가 바로 그였다.

마침내 열 형제의 차례가 왔다. 그들은 총리 앞에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돌바닥이 이마에 닿았다.

총리는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목에 금사슬을 건 사내였다. 그는 한눈에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그러나 낯선 자를 대하듯 얼굴을 굳히고,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곡식을 사려고 가나안 땅에서 왔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형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엎드린 열 개의 등을 바라보며, 요셉은 오래전 형들을 두고 꾸었던 꿈을 떠올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너희는 정탐꾼이다. 이 나라의 허술한 곳을 엿보러 왔다."

형들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내 주여, 아닙니다. 종들은 곡식을 사러 왔을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아들들이요,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종들은 정탐꾼이 아닙니다."

"아니다. 너희는 이 나라의 허술한 곳을 엿보러 왔다."

형들은 다급히 말을 이었다.

"주의 종들은 열두 형제로, 가나안 땅에 사는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막내는 지금 아버지와 함께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습니다."

없어졌다는 말이 넓은 방 안에 떨어졌다. 총리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내가 너희더러 정탐꾼이라 한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가 진실한지 시험하겠다. 바로의 생명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너희 막내아우가 여기 오지 않으면 너희는 여기서 나가지 못하리라. 너희 가운데 하나를 보내어 아우를 데려오게 하고, 나머지는 갇혀 있으라. 너희 말에 진실이 있는지 내가 보겠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바로의 생명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너희는 틀림없이 정탐꾼이다."

병사들이 다가와 그들을 끌고 갔다. 열 형제는 한데 갇혔다. 사흘 동안 그들은 어둡고 축축한 옥에 앉아 있었다.

사흘째 되는 날, 총리가 다시 그들을 불러냈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렇게 하여 목숨을 건져라. 너희가 정직한 사람들이라면, 형제 가운데 하나만 옥에 남아 갇혀 있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 굶주리는 너희 집안을 살려라. 그리고 너희 막내아우를 내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너희 말이 참된 것으로 드러나고, 너희가 죽지 않으리라."

형들은 그대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나누었다.

"우리가 아우의 일로 죄를 지은 것이 분명하다. 그 아이가 살려 달라고 애원할 때, 그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도 우리는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닥친 것이다."

르우벤이 고개를 쳐들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그 아이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 그런데도 너희는 듣지 않았다. 이제 그 피 값을 치르게 되었구나."

그들은 자기들의 말을 총리가 알아듣는 줄 몰랐다. 그동안 그들 사이에는 통역하는 사람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사람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는 울었다.

얼마 뒤 그는 다시 돌아왔다. 그는 형들과 말을 나누다가, 그들 가운데서 시므온을 끌어내어 형들이 보는 앞에서 묶었다. 밧줄이 시므온의 손목을 파고들었다. 아홉 형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요셉은 종들에게 명했다. 형들의 그릇에 곡식을 가득 채우고, 각 사람이 낸 돈은 그 사람의 자루에 도로 넣고, 길에서 먹을 양식도 주라고 했다. 종들은 그대로 했다.

형들은 곡식을 나귀에 싣고 그곳을 떠났다. 한 사람이 빠진 행렬이었다.

해가 기울 무렵 그들은 길가 숙소에 짐을 풀었다. 한 사람이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었다. 자루 아가리에서 무언가 번쩍였다. 돈이었다. 그가 애굽에서 치르고 온 바로 그 돈이었다.

"내 돈이 도로 들어 있다! 보라, 자루 속에 있다!"

형제들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들은 떨면서 서로를 돌아보았다.

"하나님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

밤바람이 숙소의 벽 틈으로 스며들었다. 아무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윽고 그들은 가나안 땅, 아버지 야곱에게 돌아왔다. 노인 앞에 앉아 그들은 겪은 일을 낱낱이 고했다.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이 우리에게 엄하게 말하며, 우리를 그 나라를 엿보는 정탐꾼으로 여겼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 정탐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의 아들 열두 형제로, 하나는 없어지고 막내는 지금 가나안 땅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너희가 정직한지 알아보겠다. 너희 형제 가운데 하나를 내게 남겨 두고,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리는 너희 집안을 살려라. 그리고 너희 막내아우를 내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너희가 정탐꾼이 아니요 정직한 사람들인 줄 알고, 너희 형제를 돌려주겠다. 너희는 이 나라에서 거래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들은 저마다 자루를 쏟았다. 곡식이 쏟아지는 소리 사이로 묵직한 것이 바닥에 떨어졌다. 자루마다 돈뭉치가 들어 있었다. 아들들도, 아버지도, 그 돈뭉치를 내려다보며 두려움에 질렸다.

야곱의 입술이 떨렸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빼앗아 가는구나.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다. 그런데 이제 베냐민마저 데려가려 하느냐. 이 모든 일이 나를 해치는구나."

르우벤이 아버지 앞으로 나섰다.

"제가 그 아이를 아버지께 데려오지 않으면, 제 두 아들을 죽이십시오. 그 아이를 제 손에 맡겨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아버지께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야곱은 고개를 저었다. 흰 머리카락이 등불 아래 떨렸다.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한다. 그 형은 죽고 그 아이 하나만 남았다. 너희가 가는 길에 그 아이에게 재난이라도 닥치면, 너희는 흰 머리의 이 아비를 슬픔 속에 무덤으로 내려가게 하는 것이다."

장막 밖에서 마른 바람이 불었다. 바닥에 흩어진 돈뭉치 위로 등불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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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2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